이랜드, 거침없는 ‘M&A영토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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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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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건 이어 연초부터 ‘입질’
재무부담 지적 속 성과 기대도

이랜드그룹의 활발한 인수합병(M&A) 행보가 화제다. 지난해 4건이나 M&A를 한 이랜드그룹은 올해 들어서도 사이판의 유명 리조트인 PIC사이판과 팜스리조트를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맺었다.

금융계는 이랜드의 M&A 행보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추진 중인 M&A가 PIC사이판 외에도 더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M&A가 자칫하면 이랜드그룹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 정성훈 연구원은 “회사 실적이 좋지만 재무 부담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성과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매출 8조6900억 원, 영업이익 550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만으로 M&A를 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랜드그룹은 주로 회사채 발행과 세일&리스백(S&LB) 기법을 활용해 M&A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S&LB는 보유 매장을 매각한 뒤 이를 다시 빌려 영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랜드의 M&A는 과거 까르푸 사례와는 달리 레저, 패션 등 원래 하던 사업을 더 잘해보자는 전략이어서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는 반응도 있다. 신용등급 BBB+인데 회사채 금리가 5%대로 떨어진 것도 시장의 반응이 좋다는 증거라는 게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이랜드는 M&A로 몸집을 불려온 대표적인 회사다. 1995년 설악켄싱턴 호텔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M&A 행보를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뉴코아백화점(6200억 원)과 한국까르푸(1조7500억 원)를 인수해 M&A 분야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무리한 몸집 불리기로 인한 재무 부담과 노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2008년 한국까르푸를 홈플러스에 넘겨줬다. 한동안 조용히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던 이랜드는 2010년부터 다시 ‘M&A 본능’을 드러냈다. 그해 동아백화점 및 마트를 2680억 원대에, C&우방랜드를 120억 원대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엘칸토(200억 원), 만다리나덕(700억 원), 고운조경(30억 원 추정)을 그룹의 일원으로 안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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