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對日 무역적자 65억달러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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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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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자동차부품 ‘1등공신’
엔고로 日가격 경쟁력 약화탓도

지난해 수출액 50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전년 대비 대일(對日) 무역적자 감소 폭이 사상 두 번째인 65억 달러(7조49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가 늘수록 통상 대일 무역적자도 따라서 증가하던 전통적인 무역구조가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 엔고 여파와 더불어 한국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가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대일 무역적자는 264억 달러로 2010년 같은 기간(329억 달러)에 비해 65억 달러가량 줄었다.

이는 전년 대비 대일 무역적자 감소 폭을 기준으로 1998년(8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그러나 1998년 당시는 외환위기로 수입이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이어서 대일 수출을 늘려 적자 구조를 개선한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대일 무역적자 개선의 일등 공신은 일본 수출액이 100% 이상 급증한 석유 제품과 무선 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이었다. 무협은 “일본 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판매 부진을 겪는 사이 한국 기업들이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일 양국 기업이 치열하게 세계 시장에서 경합하고 있는 자동차와 무선 통신기기,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에서 한국 기업들이 선전했다.

2008년 이후 엔고가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한몫했다.

최근 달러당 80엔대가 무너지면서 일본 기업들은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국내 생산 물량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 제3세계 국가에서 생산되는 부품의 질이 일본 기업들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한국산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 업체들의 한국산 제품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와 관련해 산업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의 수출입 변화’ 보고서에서 “지진 피해로 가동률 저하와 공급 부족에 직면한 일본 업체가 수입을 늘려 한국의 대일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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