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실질임금 증가율 -3.49%… 역대 3번째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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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4%+실업률 3.5%’… 경제 고통지수는 7.5 기록

올해 가계에서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역대 세 번째로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계소득은 줄었지만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탓이다.

28일 한국은행, 고용노동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실질임금 증가율은 ―3.49%로 역대 세 번째로 낮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뛰었지만 명목임금 상승률이 이에 미치지 못해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어든 결과다. 실질임금 증가율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9.31%로 가장 낮았고,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54%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세 번째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고통지수도 올해 10월까지 7.5에 이르렀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수치로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4.0%, 실업률 3.5%를 더해 산출했다. 올해 경제고통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7.9(물가 상승률 4.7%+실업률 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질임금 증가율과 가계고통지수가 모두 소비자물가지수를 바탕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가파른 물가 상승이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 주원인인 셈이다. 가계의 경제적 고통은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 회복세가 늦춰지면서 정부나 한국은행 등은 이미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낮춰 잡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실업률 증가와 소득 감소로 가계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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