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아이유-빅뱅 공통점은? 게임홍보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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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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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신제품 기획자들 홍보수단으로 게임활용

걸그룹 ‘티아라’는 이달부터 총싸움 게임 ‘서든어택’의 캐릭터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각각의 멤버 모습을 본뜬 캐릭터뿐 아니라 목소리도 녹음해 게임하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맨 위). ‘소녀시대’는 신인이던 2008년 7월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홍보 모델을 맡았다. 티파니와 서현, 제시카는 이 게임의 주제곡을 부르기도 했다(왼쪽 아래). 현대자동차는 올해 신차 ‘벨로스터’를 내놓으면서 애플 앱스토어에 ‘현대 벨로스터 HD’라는 게임을 선보였다. 게임 도중 차 색깔을 바꿀 수 있고, 실내외 모습도 볼 수 있다. 넥슨·현대자동차
걸그룹 ‘티아라’는 이달부터 총싸움 게임 ‘서든어택’의 캐릭터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각각의 멤버 모습을 본뜬 캐릭터뿐 아니라 목소리도 녹음해 게임하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맨 위). ‘소녀시대’는 신인이던 2008년 7월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홍보 모델을 맡았다. 티파니와 서현, 제시카는 이 게임의 주제곡을 부르기도 했다(왼쪽 아래). 현대자동차는 올해 신차 ‘벨로스터’를 내놓으면서 애플 앱스토어에 ‘현대 벨로스터 HD’라는 게임을 선보였다. 게임 도중 차 색깔을 바꿀 수 있고, 실내외 모습도 볼 수 있다. 넥슨·현대자동차
소녀시대, 아이유, 빅뱅, 티아라, 원더걸스….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유명 아이돌 가수들이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데뷔 초 게임회사의 홍보 모델이었다는 점이다. 2007년 하반기 데뷔한 소녀시대는 이듬해 7월부터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모델로 일했다. 2008년 하반기 데뷔한 아이유도 2009년 7월부터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홍보 모델로 활동하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국민 여동생’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 같은 관계는 게임회사는 물론이고 데뷔 초기 아이돌에게도 모두 이득이 된다. 양쪽 모두 최대 수요층이 청소년으로 비슷해 서로가 서로의 홍보 채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게임이 최고의 시장조사


게임회사에는 ‘게임 커뮤니티’가 있다. 10, 20대 남성이 대부분인 게임 사용자들은 정보를 나누기 위해 일종의 게임정보 공유 공간인 게임 커뮤니티를 자주 활용한다. 게임 외에도 인기 연예인, 자주 놀러가는 장소, 최근 유행하는 패션 등이 이 공간의 화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나도는 입소문만 잘 취합해도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인 ‘포커스그룹 인터뷰(FGI·Focus Group Interview)’ 못잖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공하고 싶은 연예인들은 게임을 홍보의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인기 걸그룹 티아라는 총싸움 게임 ‘서든어택’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티아라의 멤버 7명이 게임 캐릭터로 등장해 사용자가 이들을 선택하면 티아라 멤버가 직접 녹음한 목소리가 대사로 나온다. 곽승훈 넥슨 홍보실 부실장은 “게임과 아이돌 모두 청소년이 주요 타깃이기 때문에 신인 시절 쉽사리 방송 노출을 기대할 수 없는 아이돌 그룹이 자신을 알리는 창구로 게임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신제품의 테스트베드


게임을 활용하는 건 연예인만이 아니다. 다양한 기업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게임 속에 이를 슬쩍 집어넣어 사용자의 반응을 살핀다. 게임은 TV, 영화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달리 사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가지고 스토리 속에 참여한다. 따라서 피드백도 훨씬 구체적이다.

예컨대 현대자동차는 올해 3월 ‘벨로스터’ 차량을 선보이면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고화질(HD) 모바일 레이싱 게임 ‘현대 벨로스터 HD’ 게임을 만들었다. 벨로스터를 직접 타고 운전하는 듯한 게임과 함께 차량 색상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게 했다. 이 게임은 지금까지 95만 번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시승은 성년들의 특권이었는데 이 게임은 청소년들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현대차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데이터를 조금 더 분석하면 국가별 게임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색상을 골라 실제 생산에 반영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해외에서는 게임 속 등장인물의 의상 디자인을 바꿔가면서 인기를 끌 패션을 미리 추정한다거나, 신제품 디자인에 대한 반응을 미리 살펴보는 데 게임을 활용하는 업체들도 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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