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년 1만6983채 입주… 2000년이후 최저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2012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분석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전세난으로 몸살을 앓았던 2011년 물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대체상품인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 같은 극심한 전세난이 재연될 소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내년에 입주할 전국 아파트는 183개 단지, 총 12만9817채다. 이는 임대 및 장기 전세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은 제외된 물량이며 올해(13만8677채)보다 8860채 줄어든 것이다. 특히 서울(33단지·1만6983채)은 올해 대비 1만 채 이상 감소했다. 그 대신 경기(68단지·4만8168채)와 인천(26단지·2만1621채)에서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올해(8만1298채)보다 5474채가 늘어난 8만6772채로 집계됐다. 지방은 물량이 감소했다. 전체 물량은 올해에 비해 1만4334채 줄어든 4만3045채에 머문다.

○수도권 늘고, 지방은 1만4000채 이상 감소


서울의 입주아파트는 2003년 7만8841채를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듬해인 2004년 6만128채로 1만8000여 채가 감소했고 △2005년 5만3154채 △2006년 4만6433채 △2007년 3만6249채로 가파른 하향세를 이어갔다. 2008년에는 은평뉴타운이 준공되면서 입주물량이 5만1523채로 반짝 증가했으나 이듬해인 2009년 2만8524채로 다시 급감했고 2010년(3만4878채)과 지난해(2만9936채), 올해(2만9936채)에는 3만 채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1만 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올해(3만2474채)보다 1만5694채 증가한 4만8168채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남부지역의 물량이 많다. 수원은 올해 7월 시작된 광교신도시의 입주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7837채가 집들이를 준비하고 있다. 민간도시개발산업으로 진행된 권선동 아이파크시티2차 2블록과 4블록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 서부권을 대표하는 김포에서는 총 6946채가 내년에 입주한다. 수도권 동남권인 남양주의 별내지구에서는 7059채가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청라지구(7651채)와 송도신도시(2385채)에서 입주물량이 이어지면서 올해보다 2700여 채가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띤 것은 입주물량 부족에서 비롯됐다. 내년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1만4334채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의 물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2012년 1만7055채가 준공될 예정인데 올해(2만4868채)에 비해 7813채가 줄어든 것이다. 광역시도 입주물량이 2만5990채로 줄어든다. 지역별로는 부산(1만3191채)이 가장 많고 충남(9013채) 대전(4229채) 대구(3126채) 광주(2869채) 울산(2575채) 전남(2443채) 경남(1870채) 강원(1189채) 경북(943채) 전북(640채) 순이다.

○ 수도권은 하반기, 지방은 상반기에 집중


내년 입주물량을 시기별로 보면 수도권은 하반기, 지방은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의 하반기 입주물량은 5만253채로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는 58%나 된다. 상반기에는 3만6519채에 불과하다. 반면 지방은 상반기(2만5799채)가 하반기(1만7246채)보다 많다.

월별로는 6월에 23개 단지, 1만9736채의 아파트가 집중돼 있다. 또 12월에 1만9627채가 예고돼 있다. 하지만 월별 입주 시기는 착공 시점에 업체들이 공개한 일정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어서 실제 입주 일정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특히 6월에는 장마철에 접어드는 만큼 건설사들이 아파트 입주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