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2012 펀드 투자전략 “상반기엔 ‘수비’ 하반기엔 ‘공격’ 전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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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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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펀드 투자자에겐 악몽 같은 한 해였다. 상반기에 조금씩 키워가던 꿈은 하반기에 산산이 부서졌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 속에 대부분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내년 펀드시장도 ‘변동성과 차별화’가 키워드다.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한방’을 노리기보다는 중위험, 중수익에 초점을 맞춰 자산을 나눠 담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중소형, 인덱스, 가치형 주목

내년 증시는 경제성장률 하락, 기업의 이익증가세 둔화, 고물가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형 펀드의 기대 수익률도 낮아지고 펀드별로 수익률이 크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형 펀드 비중을 줄이는 등 수비에 치중하다가 하반기부터 공격으로 전환하라고 조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내년에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하향 안정화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것이란 점에서 대형주보다는 이익 모멘텀이 큰 중소형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어떤 업종을 얼마나 담느냐에 따라 펀드 수익률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여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도 “상반기에는 증시 유동성이 제한되고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가치형, 중소형주 등 펀드스타일의 분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하반기에 유로존 위험이 줄고 경기가 회복되면 성장형 펀드, 그룹주 펀드 등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매매 시점을 놓고는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은 ‘상고하저’로 예상돼 1분기 초반에 사들였다가 2분기에 팔고, 다시 4분기 말쯤 매수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며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줄인 시기에는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해외는 중국, 대안투자는 금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는 공통적으로 중국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현대증권 김용희 펀드연구원은 “중국의 내년 연착륙 전망과 긴축완화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며 “성장둔화 우려가 고조되는 1분기 말 이후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네시아나 저평가 국면인 러시아 인도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해외 펀드에 다걸기 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해외 주식형 중 중국펀드 비중이 44%로 높아 투자자별로 적절한 재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대열 연구원은 “해외 펀드와 국내 펀드 비중을 점검해 국내 주식형펀드 비중이 적다면 해외 주식형펀드 일부를 국내 펀드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중국 주식의 장단기 보유 전략은 유효하지만, 주가가 일정 수준 회복한다면 단기 투자자들은 비중을 축소해 대체 투자를 검토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올해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 펀드는 내년에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희 연구원은 “내년에도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액 다각화를 위해 금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경기에 상관없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과 안전자산으로서 선호도가 높아 중장기적으로 투자매력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보유비중을 높게 잡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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