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지근’ 지방 ‘화끈’ 양극화… 2012년 국내 부동산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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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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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수도권 주택시장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방 시장은 올해와 같은 활황세가 지속될 것이다.”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관련 연구기관들의 전망을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이들 기관은 또 “올해처럼 주택시장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가 심할 것이고,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적인 불안요소와 정부의 추가 대책 등이 내년도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에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
○ 지방 주도 집값 상승 내년에도 이어진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6일 발표한 보고서 ‘2012년 주택시장 전망과 향후 정책 방향’에서 내년 전국 집값 상승률이 올해(연간 상승률 추정치 7%)보다 소폭 하락한 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경기도 상당수 지역 주택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보여 내년에는 수도권 전체 집값 상승률이 올해(0.5%)보다 약간 오른 1∼2%를 보이고, 지방도 세종시와 기업도시 등 대형 국책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면서도 “올해 과열 우려까지 보였던 일부 지방이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 오름폭은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와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건산연은 우선 내년 수도권 집값은 1%, 지방은 7%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산연의 전망치(수도권 1∼2%, 지방 8%)와 비슷한 수준이다. 건산연은 “국내외적인 경제 불안 등 위험 요인으로 매매 수요가 더디게 회복할 것이다”면서 “지방은 공급 부족이 계속돼 내년에도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부산같이 단기간에 공급이 집중된 지역은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2년 주택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수도권 약세, 지방 강세’가 계속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 주택시장은 높은 가계부채와 주택 구입 부담, 초과 공급 등으로 침체가 계속되겠지만 지방은 2000년대 초중반 수도권 시장처럼 시세 차익을 기대하며 집을 사는 사람들이 계속 늘면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수도권 전세시장에 대해선 의견 갈려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올해보다는 상승폭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기관에 따라 다른 의견도 나왔다. 주산연과 건산연은 내년 전세금 상승률을 각각 5∼6%와 5%로 내다봤다. 이는 두 기관의 올해 전세금 상승률 추정치인 12.5%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세금 상승폭이 줄어드는 데는 입주물량 증가가 주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입주물량은 올해(33만5000채)보다 1만9000채가량 늘어난 35만4000채에 달한다. 김 연구위원은 “전세시장이 입주물량 증가로 올해보다는 안정 국면에 들어서겠지만 주로 1인 가구를 겨냥한 전용면적 40m² 이하 초소형 주택의 공급이 많아서 공급 규모 불일치에 따른 수급 문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에도 전세금은 올해와 같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의 상승폭에 온도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집값 하락에 따른 주택 구입 실질금리 상승 등의 이유로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살려는 이들이 늘어나 전세금 상승이 꾸준히 진행될 것이다”면서 “반면 지방은 매매시장 활황과 더불어 매매 수요가 늘어나 전세금 상승폭은 완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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