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한국증시]주식형펀드 수익률 ‘플러스’ 깜짝 반전… ‘안도 랠리’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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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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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 달 8.31% 평균수익률
주식형펀드 선전에 활짝 웃음… 해외 주식형펀드로 부활 조짐 보여


《8월 이후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하던 코스피가 10월 드디어 기지개를 켰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1,900 선까지 뛰어오른 것. 펀드시장에도 볕이 들었다. 미국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국내 증시를 휩쓸면서 지난 몇 달간 침체를 면치 못했던 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이 ‘플러스’로 깜짝 반전됐다. 물론 아직까지 안심하긴 이르다. 11월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는 만큼 증시가 어떻게 출렁거릴지 알 수 없기 때문.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8∼9월의 암흑 속을 벗어나 10월 ‘안도 랠리’를 펼친 펀드시장의 면면을 살펴보며 투자 방향을 점검해보면 어떨까.》
○‘미운오리 새끼’ IT-금융펀드의 반격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10월 한 달간 8.31%의 평균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8월 이후 최고 수익률이다.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까닭에 국내 혼합형펀드(2.98%)나 채권형펀드(0.33%)에 비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월등했다.

특히 하락장에서 속절없이 추락해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펀드들이 화려하게 비상했다. 정보기술(IT)펀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표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데 힘입어 10월 한 달 동안 11.40% 급등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금융회사들에 번질 것을 우려하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야 했던 국내 금융펀드도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43%로 테마펀드 중 최하위지만 1개월 수익률은 10.76%를 보였다. 금융대표주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10월 중 10% 이상 상승한 덕분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24%로 처져 변동성이 큰 장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던 원자재펀드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원자재 가격이 꿈틀하면서 10.27%의 수익률로 되살아나는 조짐이다.

반면 승승장구하던 금펀드는 주춤하고 있다. 금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에선 9.27%로 테마펀드 중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한 달 수익률에선 7.54%로 소비재펀드(6.28%), 농산물 펀드(2.63%) 등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개별 펀드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저평가된 기업들에 투자하는 ‘KB스타多가치성장주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 5’가 10월 수익률 13.25%로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다. ‘동양아인슈타인증권투자신탁 1[주식]A’, ‘유리스몰뷰티증권투자신탁[주식]C/A’,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C-F)’도 10% 이상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부활 기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해외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7조8000억 원 감소했지만 최근 한 달간 설정액 감소 규모는 4000억 원 정도에 그쳤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특히 10월 한 달간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H주)에 투자하는 중국(홍콩H) 펀드와 러시아 펀드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중국(홍콩H) 펀드는 지난달 평균 14.72%의 수익을 냈다. 중국 본토 펀드도 3.71%의 수익을 올려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났다.

원자재 부국인 러시아 증시는 최근 다시 오르기 시작한 원자재 가격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대로 올라섰고 구리 가격은 10월에 15% 오르며 3개월 만에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9월 한 달간 온스당 300달러 떨어졌던 금값도 10월에는 6%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러시아 증시가 지난 한 달간 14% 오르자 러시아 펀드의 한 달 수익률도 급등해 12.96%를 나타냈다.

이러한 펀드들의 성적에 따라 10월 한 달간 자산운용사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대표펀드인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C-F)’ 등의 선전을 타고 10.50%로 수익률로 액티브 주식형 펀드 운용사 중 1위에 올랐다.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한국운용은 8월 폭락장 이후 주가지수의 완만한 상승을 기대하며 주식투자비중을 늘려왔다.

김영일 한국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최근 대표펀드들이 10월에 급격한 수익률 개선을 보였다”라며 “회사의 운용원칙인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연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과 LS자산운용이 각각 9.84%, 9.47%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업계 1∼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운용(6.10%)과 삼성자산운용(5.77%)은 전체 운용사 평균인 7.45%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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