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한국증시]“급한 불은 꺼졌다” 상승장세 조심조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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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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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 자금 이탈 멈추고 환율·금리도 안정 추세


《8월 초 글로벌 위기 재연 조짐과 함께 대폭락 장세가 시작된 지 3개월. 공황 폭락 투매 등이 대세였던 주식시장은 3개월 남짓 만에 안도랠리, 코스피 2,000등 긍정론이 부각되는 시장으로 돌아섰다. 이런 분위기는 금융 지표에서 쉽게 드러난다. 1,60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1,900 선을 다시 넘보고 금리와 환율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2일 그리스가 유럽연합(EU) 탈퇴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친다는 돌발 악재가 나왔지만 코스피는 0.61% 하락에그쳤다. 이는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보여준다. 언제든 해외 악재가 돌출될 수 있다는 게 악재라면 한층 안정된 한국 증시 여건을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코스피를 놓고 아래쪽(하락)보다는 위쪽(상승)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각종 금융지표 안정세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추락했던 한국 금융지표들이 최근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코스피는 1,900 전후에서 움직이며 2,000을 바라보고 있고 한국의 부도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CDS프리미엄과 원-달러 환율도 8월초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리스 국민투표 악재가 반영된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불과 11.62포인트(0.61%) 떨어진 1,898.01의 약보합 수준에서 마감했다. 그리스의 EU 탈퇴 가능성이 제기된 걸 감안할 때 이날 증시는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시장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80원 오른 1121.80원에 마감됐다. 9월 하순 1195.80원까지 급등한 걸 감안하면 단기간에 안정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국가신용도를 나타내는 한국 CDS프리미엄은 11월 들어 150bp선을 나타내고 있다. CDS프리미엄은 한 때 229bp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최근 8월 초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 또는 국가가 부도를 냈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으로 낮아질수록 신용도가 좋고 채권발행 비용도 줄어든다.

증시전문가들은 연말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유럽계 자금 이탈이 멈췄다는 요소를 들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유럽계 자금은 4000억 원 남짓이다. 8, 9월 한국을 떠난 유럽계 자금은 각각 5조7905억 원, 1조3165억 원에 이르렀다. 이를 비교하면 10월 들어 사실상 유럽계 자금 이탈이 중단된 셈이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고 미국 경기도 우려보다는 괜찮다”며 “경계심은 갖고 있지만 비관론에 빠져 있을 때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시각에 따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10월 초 85∼89%까지 낮췄던 주식 비중을 11월 들어 95%선 으로 높였다.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다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일 그리스의 국민투표 소식처럼 해외 돌발 악재가 언제든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위기 재연→수요 위축→기업 실적 악화’ 형태의 시나리오가 언제든 부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위기 해소를 위한 해외의 움직임 못지않게 실제 기업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세계적인 저성장 우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4분기 기업 실적이 향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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