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리포트]산업은행 vs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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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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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이- 더 많이… 월급통장 유치 불꽃 경쟁

은행들의 ‘월급통장’ 유치 경쟁이 뜨겁다. 몇 년 전부터 직장인 대상 급여통장이 나왔지만 최근 은행들이 고금리나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로 무장한 새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들은 급여통장 유치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여긴다. 개인 고객, 특히 직장인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수입이 들어오는 통장이 있는 은행을 자신의 주거래 은행으로 생각하기 마련이기 때문. 한 은행 관계자는 “월급 통장이 있으면 펀드나 방카쉬랑스 같은 상품도 쉽게 판매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 산업은행 “이자 많이 주는 게 최고”


산업은행은 높은 금리를 앞세워 직장인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산업은행이 9월 말 내놓은 ‘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는 자유입출금식 계좌인데도 연 3.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에도 최고 연 3∼4%대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지만 예금 잔액에 따라 구간별로 금리가 다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예금 잔액 같은 조건에 관계없이 연 3.5% 금리를 주기 때문에 실제 더 높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연 3% 내외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보다도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부족한 수신기반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높은 금리 혜택을 주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전용상품인 ‘다이렉트 뱅킹’은 점포를 늘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줄여 타행보다 더 높은 이자 제공이 가능하다. 하이어카운트 상품도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은행 홈페이지에 계좌 개설을 신청하면 은행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와 계좌를 만들어준다.

오프라인 상품 중에는 ‘KDB 드림 자산관리’ 통장이 직장인에게 적합하다. 이 통장은 고객이 스스로 우대금리를 받는 구간을 정해 구간별로 최고 4.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대 구간을 500만∼2000만 원으로 선택하면 이 구간에 해당하는 잔액을 유지할 때 연 4%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 신한은행 “부가서비스, 넘볼 자 없다”


신한은행 급여통장의 강점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다. 직장인에게 필요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기존 급여통장 혜택에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더한 ‘신한 직장인 통장’을 내놨다.

우선 다른 은행의 자동화기기(CD, ATM)를 이용해도 한 달에 5차례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신한은행 자동화기기를 통해 다른 은행으로 돈을 이체해도 월 10차례까지 수수료를 깎아준다. 여기에 기존 상품에서 제공하던 전자금융 수수료 및 마감 후 인출 수수료 우대서비스 역시 동일하게 제공한다.

은행이 취급하는 다른 상품과 함께 가입하면 혜택은 더 늘어난다. 급여통장 고객 중 ‘신한 직장인적금’에 가입한다면 연 0.5% 이자를 더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자동전환(스윙) 서비스를 통해 급여통장에서 카드대금을 결제하거나 공과금을 내고 남은 잔액을 적금으로 자동이체하면 연 0.1%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 최대 40%의 환율우대 혜택도 따른다.

특히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따뜻한 출산(육아)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출산 휴가나 육아 휴직으로 급여가 들어오는 휴직기간에도 평소와 동일하게 6개월간 수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단순한 급여 이체뿐만 아니라 직장인 생활패턴에 맞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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