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의 길]SK그룹, ‘행복도시락’ 통해 일자리 늘리고 이웃도 돕고… 1석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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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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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8월 초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계열사인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공생발전을 위해 중소기업의 영역에서 과감히 손을 떼는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경제적 도움이 절실한 사회적 약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이는 그동안 단순기부 형태의 전통적 사회공헌활동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사회적 기업의 설립과 지원, 육성에 힘써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 기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MRO코리아의 사회적 기업 전환 발표 이전에도 SK는 사회적 기업 사업단을 통해 69곳에 이르는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하거나 지원해왔다. SK그룹과 그룹이 설립한 행복나눔재단이 2006년 함께 만든 ‘행복도시락’은 저소득층 출신의 조리사를 채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결식 이웃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대표적 사회적 기업이다. 행복도시락은 올해 7, 8월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 20여 곳의 급식센터를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4만여 개의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했다. SK그룹 임직원은 지난해 8200만 원을 모금한 뒤 행복나눔재단을 통해 이 같은 무료급식 사업을 후원했다.

SK는 2005년 이후 최근까지 사회적 기업을 통해 6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2013년까지는 추가로 4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500억 원 규모의 지원기금도 조성할 예정이다.

SK는 사회적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존의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의 사업영역과 겹치지 않는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법무부와 손잡고 출소자의 자립과 사회복귀를 돕는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뉴라이프 재단’을 설립한 일이나 새터민,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메자닌 아이팩’을 지원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최 회장과 SK의 사회적 기업 지원은 사회 각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한 조찬 모임에서 “유엔이 해결하려는 전 세계 여러 문제를 풀어가려면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의 사회적 기업 모델이 표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도 MRO코리아의 사회적 기업 전환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까지 다른 어떤 결정보다 진일보한 것”이라며 “결단은 더 큰 결단을 낳고 우리 사회를 훈훈한 온정의 바다로 이르게 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부,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 경제주체들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영속성을 가질 수 있는 사회공헌 모델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라며 “SK는 사회적 기업 육성과 지원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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