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국제학교… 바이오 산업 단지… 송도로 옮겨 글로벌 하게 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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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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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10조원 들여 국제도시 건설
가을 성수기 맞아 아파트깴오피스텔 분양 러시

#1. 최근 서울 ‘강남 8학군’ 엄마들의 관심이 송도국제도시로 쏠렸다. 작년 9월 문을 연 채드윅국제학교 때문이다. 졸업생 80%를 미국 상위 10% 명문대학에 진학시키는 미국 명문사학 채드윅스쿨이 개교한 것이다. 이 학교 스쿨버스는 서울 강남을 오가고 있으며 국내 굴지의 재벌 자녀도 이곳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 글로벌대학캠퍼스에는 내년 3월부터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를 비롯해 일리노이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이 속속 분교를 열 예정이다.
#2. 올 2월 삼성그룹이 바이오 신약사업의 생산기지로 송도국제도시를 선택하면서 외국기업의 발길도 급증했다. 삼성의 투자 발표 이후 10월 초까지 외국기업이 입주 및 투자와 관련해 토지공급 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례는 모두 15건. 8개월간의 성과가 2002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이뤄진 성과의 20%를 차지할 정도다.》

인천 앞바다와 갯벌을 메워 조성 중인 송도국제도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답보 상태에 놓였던 개발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렸으며 삼성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들이 서울의 위성도시에 그쳤던 것과 달리 송도가 자족기능을 살린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 건 이 때문이다.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였지만 떠오르는 신흥 부촌(富村) 신도시로도 꼽힌다.

○삼성, 롯데 등 국내외 기업 투자 잇달아


송도국제도시는 2020년까지 사업비 10조4300억 원을 들여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대 53.4km² 규모로 개발된다. 신도시 내에는 국제업무단지(5.7km²) 첨단산업클러스터(14.7km²) 지식정보산업단지(2.4km²) 바이오단지(1.3km²) 등 11개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크게 3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개발사업은 1단계가 마무리돼 작년부터 2단계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사업 추진이 빠른 곳은 4공구에 들어서는 바이오단지와 2·4공구의 지식정보산업단지, 1·3공구에 지어지는 국제업무단지다. 바이오단지는 첫 외국 투자기업인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 관련 기업체와 연구소가 둥지를 틀었다. 지식정보산업단지는 연구시설용지인 테크노파크 45만3000m²에 129개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했으며 산업용지에 국내외 31개 기업이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송도 중심지인 국제업무단지는 송도컨벤시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송도센트럴공원, 채드윅국제학교 등이 들어섰다. 한동안 공사가 중단됐던 송도의 랜드마크 빌딩인 68층짜리 ‘동북아트레이드타워’도 최근 공사를 재개했다. 금융위기 이후 주춤했던 송도의 몸값이 다시 급등한 것은 삼성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5공구 27만4381m²에 2조1000억 원을 들여 바이오파크를 짓기로 했다. 이미 5월 첫 삽을 떴다. 롯데그룹도 2015년 3월까지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짓기로 해 주변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등과 연계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금 나홀로 안정세… 세입자 눈여겨 볼만

부동산 불패 신화를 이어오던 송도도 수도권 주택시장과 마찬가지로 부동산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3년간 연수구는 10% 이상 집값이 떨어졌다. 2002년부터 2만4245채의 아파트가 분양된 송도는 9월 말 현재 1081채가 미분양 상태에 있다.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송도에서도 아파트, 오피스텔이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이달 말 5공구에서 아파트 1182채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 인천아트센터개발이 3공구에서 주상복합 999채를 내놓는다. 포스코건설도 하반기에 1402채를 분양할 예정이여 롯데건설, 대우건설, 한진중공업이 2000실이 넘는 오피스텔 대단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송도 분양을 앞둔 시행사들은 연말까지 협의회를 만들어 공동 마케팅을 펼치며 분양률을 높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글로벌 기업 입주가 이어지고 있고 교육 여건이나 문화·생활시설 여건이 다른 신도시보다 좋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면 좋다”고 귀띔했다.

특히 수도권 다른 지역이 전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달리 송도는 전세금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전셋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입자라면 송도를 눈여겨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9월 말 현재 전국 아파트 전세금이 10.6%, 서울과 인천이 각각 9.8% 3.4% 오르는 동안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구수의 전세금은 오히려 0.5% 떨어졌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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