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잡스’시대 스마트폰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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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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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삼성, 멀티OS 새 제품으로 시장선도 전략
LG ‘화질’ 공세… 노키아-소니-모토로라 재기 노려

LG전자 ‘옵티머스 LTE’ 출시 LG전자가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에 맞설 신제품인 고화질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LG전자 ‘옵티머스 LTE’ 출시 LG전자가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에 맞설 신제품인 고화질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포스트 잡스’ 시대 스마트폰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을 활짝 열었다. 아이폰은 최초의 스마트폰은 아니었지만 혁신적인 디자인과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생태계로 시장을 선도했다.

4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 전 세계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4세대 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열리면서 제조사들은 ‘포스트 잡스’ 시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장에 뛰어들고 있다.

○ LG전자 2차 ‘화질 전쟁’ 불붙여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분야에서 글로벌 제조사로 입지를 다졌지만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면서 급격하게 추락한 LG전자는 ‘LTE폰’에서 ‘화질’로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옵티머스 LTE’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두 회사는 이 제품이 1280×720 해상도의 4.5인치 ‘IPS 트루 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탑재한 제품으로 자연에 가깝게 색을 재현하며 선명도, 밝기, 소비전력에서 삼성전자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LG 측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해상도, 밝기, 발열량 등을 비교할 수 있는 블라인드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삼성이 최근 발표한 ‘갤럭시S2 HD LTE’폰은 색 표현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눈속임하는 불완전한 HD”라며 진정한 HD는 자사 제품이 최초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제품의 기술력은 시장에서 평가받는 것”이라며 LG전자의 ‘도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조만간 ‘아몰레드’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행사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올 초 3차원(3D) TV에서 두 회사가 벌인 화질 전쟁 2차전이 LTE폰에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멀티OS’ 전략의 삼성


삼성전자는 3분기(7∼9월) 스마트폰 세계 1위 실적을 바탕으로 4분기(10∼12월)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 압도적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2 LTE폰’과 잡스 사망으로 발표를 연기한 ‘갤럭시 넥서스’ 등 새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을 비롯해 리눅스와 자체 OS 바다까지 휴대전화 제조사 중 가장 많은 OS를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크기 및 가격대의 제품으로 소비자 폭을 넓힐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이라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관심도 최근 높아지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크기가 점점 커져 4.5인치 이상 제품들이 나오는 가운데 태블릿PC는 7∼11인치의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들의 중간인 5∼7인치 크기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무주공산이다. 삼성전자는 5.3인치 ‘갤럭시 노트’를 10월 말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 재기 노리는 왕년의 강자들


세계 1위 휴대전화 업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리며 순식간에 추락한 노키아도 MS의 최신 스마트폰 OS ‘윈도폰7.5(망고)’를 탑재한 ‘망고폰’을 조만간 출시하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일본의 ‘소니’는 ‘소니에릭손’의 에릭손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소니에릭손은 소니와 스웨덴의 ‘에릭손’이 50 대 50으로 합작해 2001년 설립한 휴대전화 전문회사. 2007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9%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지면서 올 2분기(4∼6월) 점유율은 2.1%에 그쳤다. 소니는 소니에릭손 지분 확장을 계기로 TV 등 다른 전자기기와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게임·미디어 사업과도 연계해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사업부문 ‘모토로라 모빌리티’도 이달 중 새 LTE폰을 국내외에서 동시 공개하며 ‘포스트 잡스’ 시대 스마트폰 전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 발표 이후 첫 신제품이 어떤 무기를 장점으로 내세울지도 관심을 모은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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