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대륙 첫 가공센터’ 터키 포스코-TNPC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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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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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車강판시장 공략 ‘포스코의 전초기지’

터키 부르사 주의 하사나가 포스코-TNPC 내부. 포스코는 “올해는 연간 4만 t 규모이지만 터키 자동차 생산 규모 확대에 따라 2014년까지는 11만 t의 강판을 공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제공
터키 부르사 주의 하사나가 포스코-TNPC 내부. 포스코는 “올해는 연간 4만 t 규모이지만 터키 자동차 생산 규모 확대에 따라 2014년까지는 11만 t의 강판을 공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제공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하는 터키에 자리 잡은 포스코-TNPC(Turkey Nilufer Processing Center)는 유럽 자동차 강판시장을 공략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26일(현지 시간) 터키 금융·경제 중심지인 이스탄불에서 동남쪽으로 약 260km 떨어진 부르사 주(州) 하사나가 공단에 있는 포스코-TNPC에서 만난 김철민 법인장의 말이다. 3만2000m² 규모의 TNPC에선 두루마리 형태로 공급된 핫코일(강철 등의 금속을 가열·압연해 만들어낸 것)을 자동차 강판 형태로 잘라 가공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작업장에 투입된 핫코일은 전남 광양에서 생산된 것으로, 프레스 작업을 거친 강판은 터키 오야크에 있는 르노 자동차 공장으로 납품된다. 이처럼 각 완성차 업체의 모델에 따라 ‘맞춤형’으로 생산된 강판은 포드, 도요타, 현대자동차, 르노 등 터키에 공장이 있는 세계 유명 완성차 업체에 공급된다.

○ 유럽 첫 가공센터

포스코는 전 세계 14개국에 50여 곳의 철강재 가공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유럽 대륙에선 지난해 10월 완공된 포스코-TNPC가 유일하다. 유럽 내 첫 가공센터를 터키에 세운 것은 터키가 유럽과 중동은 물론이고 러시아 지역까지 닿을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터키에서 생산된 차량을 유럽과 중동, 러시아까지 육로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자동차 업체의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 같은 특징을 활용하고자 터키에 가공센터를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터키의 자동차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터키는 자국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다양한 완성차 업체가 생산설비를 속속 확장하면서 2010년 연간 100만 대가량인 생산 규모가 2020년에는 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부르사 주를 포함한 터키 서북부 지역은 포드,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보쉬, 델파이, 발레오 등 200여 개 부품업체가 모여 들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 ‘원스톱’ 공급으로 시장 확대 박차


지난해 완공 직후 포스코-TNPC는 자동차 모델이 단종될 때까지 동일 품질의 강판을 사용해야 하는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후발주자로서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차량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EVI(Early Vender Involvement)’를 통해 제품 공급에서 재고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넓혀갔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사의 생산 속도까지 고려해 강판을 납품함으로써 재고관리 부담을 줄여준 게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포스코-TNPC는 영업 시작 6개월여 만인 올해 2분기(4∼6월)에 흑자로 돌아섰다. 김 법인장은 “TNPC는 유럽지역이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서비스한다면 어떤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사나가(터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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