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대림산업, ‘최초’ 타이틀 수두룩… 해외 24개국서 다양한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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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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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2010년 말 준공한 사우디 석유화학회사 카얀사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대림산업이 2010년 말 준공한 사우디 석유화학회사 카얀사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1939년 창립해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림산업은 해외 진출사(史)에서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먼저 대림산업은 1966년 1월 미 해군시설처(OICC)가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수주하고 같은 해 2월 공사 착수금 4만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해 국내 최초의 외화 획득 건설사가 됐다. 또 1973년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수주해 중동에 진출한 최초의 건설사이자 최초의 플랜트 수출기업이 됐으며, 1975년 9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해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이처럼 해외 건설 진출의 첫 장을 연 대림산업은 지금까지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인도, 태국, 필리핀 등 24개국에서 플랜트와 댐, 도로, 항만, 공공주택 공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중동 최대 발주시장’ 사우디에서 인정받은 기술력

대림산업은 지난해 2조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정유공장 등 총 3조4000억 원의 신규 해외 수주를 달성했고 현재 사우디, 쿠웨이트, 중국, 필리핀, 인도 등에서 18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중동 최대의 플랜트 발주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65억 달러 규모의 8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림산업의 위치는 확고하다. 대림산업의 기술력에 대한 사업주의 신뢰를 보여주는 한 예가 2008년 사우디아라비아 폴리에틸렌 건설 현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회사인 카얀 사는 중국 건설업체에 맡겼던 연산 40만t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프로젝트를 대림산업에 다시 의뢰했다. 낮은 가격 때문에 중국 업체를 선정했지만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중도에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당시 카얀 사는 “공사기간과 기술력을 맞출 수 있는 곳은 대림산업밖에 없다”고 설명했으며 대림산업은 2010년 12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사업주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대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알주베일 공단에서 수행한 폴리프로필렌 제조공장 및 주변시설 공사는 사업관리능력을 인정받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인 사빅이 선정한 ‘2008년 최고의 프로젝트’로 뽑혔다.

대림산업이 이처럼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 덕분이다. 대림산업은 특히 프로젝트 관리(Management)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건설사업부가 시공을 담당하고, 유화사업부 기술진이 시운전을 맡아 운영을 책임지는 플랜트 사업은 대림산업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에너지 플랜트 시장 성장성 주시”

2006년 수주 1조 원을 돌파한 플랜트 사업본부는 매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플랜트 사업본부는 ‘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플랜트 건설사(Value Creating, Global Plant Builder)’라는 비전을 세우고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40년 동안 중동에서 축적한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전통적인 주요 사업지에서 자리매김하는 한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수익성이 보장되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상품 다변화 차원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대림산업은 특히 해외 발전 에너지 플랜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원자력을 포함한 발전 에너지 및 환경, 산업 설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해외 사업 대형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 선진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수익성은 높이고 위험은 분산할 방침이다. 대림산업 측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과 함께 사업관리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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