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만난 닉 라일리 GM유럽 총괄사장 “유럽선 소형차가 대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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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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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 ‘친환경’ 선호해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닉 라일리 GM유럽 총괄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LG화학 같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제공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닉 라일리 GM유럽 총괄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LG화학 같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제공
“유럽에서는 젊은층이 작은 차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단순히 값이 싼 차가 아니라 돈을 들여서라도 작지만 기능이 충실하고 디자인이 훌륭한 차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의 사장을 지냈던 닉 라일리 GM유럽 총괄 사장은 13일(현지 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메세 박람회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기차 기술의 확대와 젊은층의 소형차 선호 현상을 들었다. 이유는 환경에 대한 염려와 사회적 책임의식 확대라는 설명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라일리 사장은 GM 안에서는 ‘특급 소방수’로 불린다. 2002년 1월부터 GM의 인수팀을 맡아 GM대우의 출범을 이끌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후인 2009년 12월 GM유럽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GM유럽의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문화나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과 유럽의 큰 차이는 어떤 부분에 있나.

“노사문화는 세계 어느 나라나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유럽에 처음 왔을 때 큰 문제는 노사문제였다. 하지만 평화로운 노사관계 구축을 통해 20%의 생산 감축 및 비용 절감을 이뤘고 사업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한국의 GM대우와 비슷한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본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일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한국의 근로문화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재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이산화탄소 규제 등에 대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를 통해 시장이 완전히 변화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가 그렇고 모든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런 변화를 겪고 있다. 이곳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많은 전기차가 선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하이브리드와 주행 연장형 전기차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수요는 많지 않은 수준이다. 한 가지 확실한 추세는 이산화탄소 저감 및 이를 위한 전기차 기술의 확대이며 또 하나의 추세는 젊은층의 고객이 점점 작은 차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에서는 작은 차가 대세다. 값이 싼 차가 아니라 돈을 꽤 들여서라도 작지만 기능이 충실하고 디자인이 훌륭한 차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 책임이라는 의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작은 차량을 생산해서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 아닌가.

“한국에서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 않다. 작은 차를 많이 만드는 한국GM은 지속해서 수익을 내고 있다. 효율성을 위해서라면 좋은 디자인의 차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프랑크푸르트=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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