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고용 늘린 GM, 美 일자리창출 엔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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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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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에 구제금융까지 받으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미 자동차 산업이 고용창출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네럴모터스(GM)가 고용을 늘리기로 함에 따라 이달 초 일자리창출법안을 미 의회에 제안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M 효과’를 상당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로 복귀한 제네럴모터스(GM)는 17일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단체협약에서 임금 인상과 보너스 지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금 인상은 GM이 2008년 12월 미 정부로부터 500억 달러의 구제금융자금 지원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협약안에 따르면 초임 수준을 시간당 2, 3달러가량 늘리기로 함에 따라 입사 초봉이 시간당 14달러에서 16달러로 오르고 시간당 최대 임금도 16달러에서 19달러로 오른다. GM은 이와 함께 직원들이 협약안을 승인하면 1인당 5000달러의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폐쇄했던 테네시 주 스프링힐의 공장 문을 다시 열고 직원 신규 채용에 나서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GM이 임금을 올리고 고용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은 취업난과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경제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할리 셰이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임금을 올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합의가 고용 창출과 구매력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기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12월 GM과 크라이슬러가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이후 두 회사는 처절한 구조조정으로 부활에 성공한 데 이어 고용을 계속 늘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 통계를 보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2년 사이 9만 명을 추가로 고용했으며 증가율은 14%에 이른다. 자동차 및 부품업체의 전체 일자리는 2009년 7월 62만2700명으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7월에는 71만1600명까지 올라왔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 주의 실업률은 한때 12%를 훌쩍 넘었으나 이런 고용증가 추세로 7월에는 10.9%로 떨어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최근 이 같은 자동차 산업의 활성화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와 국가신용등급 하락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설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는 자동차 산업으로 가늠할 수 있다”며 “자동차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 경기 후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GM의 합의가 UAW와 협상을 앞두고 있는 크라이슬러와 포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 협상이 이어지는 두 회사에서는 임금 인상보다는 고용 창출이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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