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산 축적엔 ETF-배분엔 물가연동채권”… ‘100세 시대’ 투자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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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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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코앞이다. 60세에 은퇴를 한다고 가정하면 은퇴 이후에도 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셈이다. 은퇴 이후의 삶이 길어졌다는 것은 모아둔 돈을 배분해 써야 하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긴 시간 기댈 언덕은 마땅치 않다는 점. 국민연금이 있지만 2060년에 재원 고갈이 예상돼 적신호를 울리고 있다.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개인은 어떤 방식으로 노후자금을 만들어야 할까. 금융투자협회가 6일 개최한 ‘100세 시대 도래와 자본시장의 역할’ 심포지엄에서 토론에 나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투자위험 관리를 고려한 금융투자 상품을 통해 적극적으로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일반적인 투자는 결혼, 주택자금, 교육비 등 각 생애주기 상에서 일정 수익을 목표로 중·단기에 걸쳐 이뤄진다”며 “반면 100세 시대를 위한 노후대비 투자는 일반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노리는 것은 물론이고 예측 불가능한 노후기간에 자산이 소진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처럼 다양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개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금융투자 상품을 크게 은퇴 시점까지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은퇴자산 축적 상품’과 은퇴 이후 정기적인 수익창출을 위한 ‘은퇴자산 배분 상품’으로 나눴다.

그가 꼽은 대표적 은퇴자산 축적상품은 은퇴 시점과 투자기간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변경할 수 있는 펀드인 라이프사이클펀드와 기초연계자산에 따라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 원자재펀드 등이다. 그는 “특히 ETF는 일반펀드에 비해 보수가 저렴해 장기투자 때 상대적으로 유리하며 주식 ETF, 물가연동채권 ETF 등을 통해 분산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은퇴자산 배분상품으로는 고배당주와 투자원금을 물가상승률에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물가연동채권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그는 “각 상품의 수익이 다르고 위험도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상품만으로는 은퇴와 관련한 위험을 모두 제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은퇴와 관련한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한 상품뿐만 아니라 보완관계에 있는 상품들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이 같은 측면에서 앞으로 ‘결합상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금융투자 상품과 보험 상품이 결합된 상품처럼 은퇴와 관련한 위험관리를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상품이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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