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웃음경영 눈물경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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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 커]
경기도 안 좋고 주가도 떨어지고. 요즘 직장인들 스트레스가 참 많죠.

한 번 크게 웃거나 펑펑 울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기도 하는데, 이런 심리치료를 통해 직원들의 기를 살려주는 기업이 있습니다.

김용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현장음]
“회의 시작하기 전에 한번 웃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회의를 위해 모인 직원들이 갑자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합니다.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띄워보지만 아직은 어색한 표정입니다.

이 회사는 딱딱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매일 아침 체조시간과 회의 시작 전에 1분간의 웃음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인 터뷰 : 허만재 / 인재혁신실 팀리더]
“웃을 일이 생겨서 웃는 게 아니라 웃음으로써 웃을 일이 생긴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억지로라도 하하하 웃어보자고 시작했는데, 잘 안돼요. 아직까지 어색한 게 많습니다.”

회사는 사내 유머 동영상 공모전까지 열었습니다.

다른 대기업이 올해 초부터 시작한 1박2일짜리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

어 두운 조명, 슬픈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유언장을 작성합니다.

가족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다보니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이때 등장한 저승사자들. 한 명씩 수의를 입고 관에 누우면 뚜껑에 못질을 합니다.

잠시 후 관에서 나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침울한 얼굴입니다.

회사가 이렇게 직원들을 웃거나 또 울게 만들려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로 정신질환을 겪은 직장인은 최근 7년 사이 두세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에 비교해도 훨씬 많은 수준입니다.

업무 능률을 해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기업의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 것입니다.

[인터뷰 : 하지현 / 건국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기업들의) 사무직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 해결 인식이 과거에 비해 적극적인 것으로 볼 수 있죠”

기업들 이 일종의 심리치료를 동원하며 기대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활력입니다.

하지만 일회성 교육보다는 경직된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

촬영기자 / 임광희
영 상편집 / 한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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