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비 내릴땐 우산속으로… ELD에 다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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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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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폭락한 뒤 은행에서 판매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되살아나고 있다. ELD의 가장 큰 장점은 원금이 보장돼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른 투자상품과 달리 예금자보호법으로 5000만 원까지는 원금을 보장한다. 급변동하는 증시에서 손실 위험을 걱정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는 요인이다.

○ 기준지수 떨어져 높은 수익률 기대

지난 2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었던 ELD는 올해 상반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만기가 돌아오는 일부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간 탓이 컸다. 주식에 관심이 없는 고객들은 최근 각 은행이 내놓은 연 5% 이상 특판 예금으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증시가 폭락하자 EL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ELD는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를 기준으로 삼아 수익을 얻는 구조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준지수가 급락해 기준지수가 낮아진 지금 상품 설계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기철 외환은행 개인상품부 차장은 “올해 만기가 돌아온 시중은행의 ELD상품 수익률은 평균 5∼7%”라면서 “지금은 기준지수가 낮다 보니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고객들도 ELD상품을 많이 찾는다. 주식 투자에 많은 비중을 뒀던 개인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늘리는 차원에서 적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D상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일반고객 대상으로 ELD를 판매하는 동시에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특판도 함께 실시했다. 김원기 WM사업부 부부장은 “최근 고액자산가들도 ELD상품에 많이 가입한다”며 “정기예금보다는 보통 2∼3배 수익이 나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을 동시에 얻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 지수 상승 때 수익률 높은 상품 인기

은행들은 주기적으로 일정기간을 정해두고 ELD상품을 판매한다. 상품별로 기준이 되는 지수와 지수 상승 폭에 따른 상품 설계가 다르기 때문에 가입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주가가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받거나 이자를 한 푼도 못 받을 수 있다. 또 만기 이전에 돈을 찾으면 2∼4%대의 높은 중도해지 수수료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증시 폭락 이후 시점이라 최근에는 주가가 상승했을 때 이익을 더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5종의 ELD상품 중 만기 때 주가가 기준지수보다 하락해도 이익을 얻는 ‘양방향형’ 상품은 전체 가입금액 중 7%에 머물고 있다. 그 외에 ‘코스피200 고수익상승형 11-17호’는 만기 때 주가가 지금보다 상승하면 최고 연 18%를 지급한다. 단 만기가 되기 전에 한 번이라도 기준지수보다 30% 이상 주가(장중 기준)가 오르면 연 5% 금리를 적용받는다.

외환은행도 16일 ELD상품인 ‘베스트 초이스 정기예금’을 내놨다. ‘안정전환형 제452호’는 만기 때 주가가 기준지수와 같거나 상승하면 연 5.5%의 확정금리를 준다. 반면에 ‘안정전환형 제453호’는 만기가 될 때까지 주가가 기준지수보다 40%를 넘지 않는다면 주가가 오른 정도에 따라 최고 연 18%까지 받을 수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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