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이상 부자 13만명… 금융위기 이후 2년새 54%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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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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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경영硏 보고서

2008년 8만4000명이던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부자가 지난해 13만 명으로 불과 2년 사이에 54% 증가했다. 국내 부자의 수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을 제외하면 2006년 이후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10일 ‘한국 부자 연구: 자산 형성과 투자 행태, 라이프스타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부자 13만 명이 보유한 평균 자산은 약 34억 원으로 평균 2억4000만 원의 종잣돈을 약 13년간 굴려 이 자산을 모았다고 분석했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 자산은 20억 원으로 58%를 차지했고 금융 자산은 12억 원으로 37%에 이르렀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자산의 비중도 높았다. 총 자산 30억 원 미만의 ‘작은 부자’들은 전체 자산의 42.5%가 부동산이었으나 자산 50억 원 이상의 ‘큰 부자’들은 자산의 75.8%가 부동산이었다.

현재의 재산을 축적한 방법에서도 45.8%의 부자가 부동산 투자로 재산을 모았다고 밝혔다. 향후 자산 증식을 위한 1순위 투자처로도 부동산을 꼽은 부자들이 45.1%를 기록했다. 개인 사업(34.6%), 금융 투자(17.0%)보다 훨씬 많았다.

부자 가구의 연 소득은 2억1400만 원으로 일반 가구의 4700만 원보다 4.6배 많았다. 부자 가구의 월 소비 지출은 832만 원으로 역시 일반 가구의 245만 원보다 3.4배 높았다. 부자 가구와 일반 가구의 소비 지출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자녀교육비였다. 부자들은 전체 지출의 24.8%인 약 206만 원을 교육비로 지출했다. 일반 가구가 전체 지출의 15.3%인 37만4850원만을 교육비로 지출하는 것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이는 소득수준에 따라 교육비 지출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5월 삼성경제연구소는 소득 상위 20%인 도시 가구의 전체 소비 지출 대비 교육비 지출 비중이 2007년 12.9%에서 2009년 16.0%로 늘어난 반면 소득 하위 20%의 교육비 지출 비중은 2008년 8.8%에서 2010년 7.8%로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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