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환자 6년새 갑절…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7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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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은 '밀폐형'보다 '오픈형'이 귀 건강에 도움

30대 이하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명(耳鳴)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 하나이비인후과병원(대표원장 이상덕)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62명이던 이명환자가 2010년에는 509명으로 6년 만에 1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2004년에는 50대·40대·30대·60대 순으로 환자가 많았지만, 2010년에는 30대 환자가 가장 많고 40대·50대·20대·6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명이 가장 빈발하는 연령층이 50대에서 30대로 낮아진 것이다.

특히 30대는 2004년 49명에서 2010년 131명으로 267% 증가했고, 20대는 28명에서 69명으로 246% 늘어났다. 10대는 6명에서 21명으로 늘어 절대적인 환자 수는 가장 적었지만, 증가율은 350%로 가장 높았다.

반면 50대 이상은 증가율이 14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를 두고 의료진은 이어폰 사용이 이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김희남 박사는 "소음이 심한 지하철에서의 이어폰 사용은 청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중에서도 귓구멍에 직접 넣어 외부 소음을 막는 밀폐형(커널형) 이어폰은 외이와 중이에 압력 차이를 가져와 청각기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박사는 뒷부분이 막히지 않은 오픈형 이어폰을 선택하라고 권고했다.

김 박사는 "평상시 이어폰을 쓸 때는 음량을 중간 정도로 하고, 음량을 키워 노래를 들을 때는 세 곡 정도만 듣고 15분 이내에 다시 음량을 낮추는 게 좋다"면서 "만약 밀폐형을 쓰고 있다면 귀를 감싸는 부분에 작은 구멍을 뚫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명은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명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이명을 완화하는 치료를 한다. 주로 이명을 만드는 신경계에 전기자극으로 영향을 주거나 자기장에 의한 새로운 전류의 흐름을 뇌에 만들어주는 방법이 사용된다.

일정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원래 있던 이명에 뇌가 무뎌지게 하는 이명재활치료를 하기도 한다. 우울증이나 불안 신경증 등이 동반된 이명은 정신과적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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