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분뇨 이용한 친환경 물 비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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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8일 12시 56분


독소, 냄새, 잔류농약 제거해 땅, 환경 살리고 국민 건강도 지켜로이스생명과학 정정근 연구소장 "보급위해 정부 지원 절실"

[사진설명]정 연구소장이 돼지 분뇨 액비를 사용한 오이 밭에서 돼지 분뇨의 효능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사진설명]정 연구소장이 돼지 분뇨 액비를 사용한 오이 밭에서 돼지 분뇨의 효능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돼지 분뇨의 독소와 냄새, 항생제를 완전히 제거해 친환경 액비(물 비료)를 만드는 기술이 국내 업체에 의해 개발돼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돼지 분뇨 액비는 땅을 살리고, 농작물고유의 영양성분을 높여 국민 건강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로이스생명과학 정정근 연구소장은 28일 축산 농가에서 수거한 돼지 분뇨의 냄새와 독소를 제거해 비료로 만드는 공장을 전북 김제에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하루 200t의 돼지 분뇨에서 1리터들이 액비 20만개를 생산해 농가에 보급한다. 액비는 물에 타서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로 독소와 냄새, 항생제 등을 완벽하게 제거했다.

정 소장은 “2012년부터 돼지 분뇨의 해양 투기가 금지돼 축산 농민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돼지 분뇨를 이용한 액비는 축산 농가의 걱정을 덜어줄뿐더러 토양을 살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축산 농가는 현재 1t에 5만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돼지 분뇨를 처리하고 있다.

정 소장은 “우리나라에는 약 900만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분뇨의 2분의 1만 비료화하면 전 국토에 친환경 비료로 사용하고, 수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생산된 값싸고 질 좋은 액비가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액비의 경우 독일 등에서 수입된 제품은 1리터 당 5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이에 비해 로이스생명과학에 생산한 제품은 2만원에 불과하다. 액비 1리터는 물에 희석해서 200평~300평 정도의 밭에 비료로 쓸 수 있는 양이다. 이 회사의 액비는 현재 무안 곡성 영암 하동 성주 양평 등 7개 지역의 시범단지에서 사용되고 있다.

로이스생명과학은 액비를 참외, 딸기, 벼, 토마토, 부추, 멜론, 사과, 배, 배추, 귤과 무 등에 적용했다. 그 결과 일반 화학비료에 비해 영양성분, 색깔, 생산량 등이 모두 우수했다. 액비에는 식물이 좋아하는 미생물과 효소, 수용성 미네랄, 나노유황, 수용성진주 등이 들어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소장은 “모든 농산물은 각자의 고유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화학비료의 과다한 사용으로 땅이 산성화되면서 영양성분이 40~60%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돼지 분뇨를 이용한 액비는 영양성분이 80%에서 최고 100%까지 나온다”며 액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정 소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의료비가 바닥나자 원인을 찾기 위해 역학조사를 했는데 놀랍게도 농작물에서 답을 찾았다고 한다. 농작물의 영양성분이 40~60%에 불과했고, 흙이 가진 미생물은 고작 27%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화학비료의 남용으로 흙속의 미생물이 죽고, 이로 인해 흙속에 식물이 먹을 영양분이 급격히 줄어든 게 원이이었다. 영양분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먹어 국민들의 건강이 나빠지고, 이로 인해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로이스생명과학은 돼지 분뇨로 만든 액비를 국내에 보급하면서 해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터키, 필리핀, 중국 등과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정 소장은 “지금 까지는 돼지 분뇨가 냄새나고 처치 곤란한 오물이었지만 이제 중요한 자원이고 수출품이 되었다.”며 “폐자원을 활용해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농민들이 액비를 사용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지금 외국 액비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국산 액비에 대해 지원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돼지 분뇨를 버리는 데만 연간 5천억 원의 돈이 들어간다며 액비 사용을 지원하면 일거양득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화학비료는 빠른 시일 내에 농작물을 키우고, 일시적으로 생산량을 높일 수는 있어도 땅을 죽이고, 농산물 고유의 영양분을 떨어뜨린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덴마크 남부대 도날드 교수에 따르면 1960년부터 2010년까지 50년 사이 전 세계 화학비료 사용량이 800%나 늘었다고 한다. 특히 논밭에 뿌려진 화학비료 성분이 빗물에 씻겨 바다로 흘러들어 25억년간 조성된 바다 생태계가 한 순간에 파괴될 위기에 있다고 했다.

문의: 010-3776-3597.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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