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UP↑]한전K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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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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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스스로 전기 만드는 시스템 구축
그린홈 통해 클린코리아 주춧돌 쌓다

한전KDN은 1992년 한국전력의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 통신인프라 구축 및 유지보수, 전력계통 자동화 등을 주 업무로 출범했다. 정보기술(IT)을 전력에 접목해 효율적인 전력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주된 임무다.

20년간 전력과 IT를 아우르며 우리나라의 전력 인프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수준이 됐다. 각 가정에 보급되는 전력 중 버려지는 비율인 전력손실률만 봐도 그렇다. 미국과 중국은 7% 수준인 데 비해 한국은 4%가 채 안 된다. 전기는 원가 면에서도 경유 등 유류보다 효율적이다. 경유의 원가는 L당 1499원인데 전기는 kwh당 97.92원으로, 전기의 원가를 100원이라 하면 경유는 163원이나 된다. 전기를 안전하게 공급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 스마트그리드를 향해…


한전KDN은 소비자들이 요금이 싼 시간대를 선택해 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기도 하며, 남는 전력은 팔 수도 있는 ‘스마트그리드’ 세상을 추구한다. 이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을 가지고 인도 캄보디아 유럽 중동국가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실제로 한전KDN은 2010년 인도 정부가 발주한 ‘전력 현대화 사업’ 중 케랄라 주 사업을 수주했다. 전력설비에 IT 접목이 부족한 몇몇 유럽 국가 역시 주요 수출국으로 보고 있다. 2020년까지 50여 개 국가에 진출해 매출의 30%를 여기서 발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그리드의 첫 단계는 자가 발전이다. 그래서 한전KDN은 소비자 스스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그린 홈(Green Home)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까지 전국의 개인주택 신청자 100만 가구에 태양광 자가설비를 설치하는 정부발주 사업이다. 한전KDN은 지난해 이미 54만 가구를 설치했다.

전력의 생산만큼 중요한 것은 각 가정의 전력 생산량, 소비량, 전력단가 등을 증권시세처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치이다. 개발을 끝낸 이 전력제어 장치는 주택의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디자인했을 뿐 아니라 가전과 조명기기 등을 원격조종할 수 있는 기능을 덧붙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스마트폰 세대’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오디오 및 TV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한전KDN은 2007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눈부시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에너지 사업자에게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생산하도록 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미 29개 주가 의무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예컨대 캘리포니아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 비율이 33%에 이른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는 시범 운영하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2012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전KDN은 2009년 회사 정관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사업 영역으로 추가하고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해 7월에는 전남 영암지역에 500kW급 고정식 태양광 발전소를 시공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마티네 에너지사로부터 태양광 사업제의를 받기도 했다.

현재 미국도 그린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전KDN은 미국에서 일조량(日照量)이 가장 많은 지역인 애리조나 주에 6조 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녹색성장 매출을 2020년까지 30%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전기자동차로 이어졌다.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기자동차의 소비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식경제부는 2020년이면 전기자동차가 100만 대까지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전KDN은 전기자동차 사업관련 제반시설 설비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충전기 과금장치, 충전소 운영시스템, 지능형 운송 운영센터 관리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지능형 운송 운영센터 관리시스템은 충전요금 단가, 충전 전력량 관리, 전력부하 관리 등 충전소에 대한 효율적인 통합운영관리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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