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미첼 미국면화협회장 “한국 방직, FTA효과 커… 中과도 가격경쟁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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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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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면화협회 제공
미국면화협회 제공
미국은 세계에서 면화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다. 한국이 면화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존 미첼 미국면화협회장(사진)이 면섬유의 편안함과 우수성을 알리는 ‘코튼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미국면화협회와 대한방직협회가 함께 연 행사다.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미첼 회장은 급등한 국제 면화가격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2009년 파운드당 0.8달러 정도였던 면화가격은 3월 초 역대 최고가인 2.12달러로 치솟은 뒤 최근 다소 안정돼 1.7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첼 회장은 “면화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미국에 납품하는 한국 방직공장들은 납기일을 꼭 지키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며 “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최근 6, 7년간 자동화 및 고속생산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런 바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한국 섬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한미 FTA 시대에는 미국 원면(가공하지 않은 솜)을 한국에 들여와 가공한 뒤 미국으로 다시 수출하면 8%의 관세를 물지 않아도 됩니다. 미국면화협회가 조사해보니 한국제품이 중국산과 맞붙을 수 있을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생기더군요.”

미국면화업계에서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면 소비가 늘어나자 한국에서 미국 면화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1분기(1∼3월)에 53%를 차지했다. 미국면화협회는 올해 말까지 시장점유율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이 전에는 동남아시아의 저가 면사로 제품을 만들었는데 방직산업이 활성화되면서 품질이 우수한 미국산으로 고급 면사를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첼 회장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자기상표부착방식(SPA) 브랜드의 활황세로 원면의 주문부터 최종 제품의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원면을 주문하고 제품을 받을 때까지 12개월이 걸렸는데 이제는 불과 6, 7주면 된다”며 섬유산업의 경쟁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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