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보였다. 트렁크 위에서부터 뒷범퍼로 이어지는 ‘트레일링 엣지(trailing edge 날개 뒷전)’로 와류현상을 막았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일반 차량과 다르게 막혀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세련됐다. 배터리 때문에 뒷좌석 중간을 없애 4인승이다. 센터페시아 좌측의 시동버튼을 누르자 마치 오디오에 전원이 들어오듯 소리 없이 스르륵 시동이 걸렸다. 계기판과 센터페이시아의 LCD창에 불이 켜지고 구동 원리를 알려주는 이미지가 뜬다. 계기판은 속도와 남은 배터리 및 가솔린 양 등 전체적인 차량 상태를 알려준다.
가속 페달을 밟자 작게 ‘위잉~’ 소리와 함께 차량이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갔다. 엔진음이 전혀 없다는 점이 어색했다. 주행시험장 트랙을 두 바퀴 도는 동안 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가속 페달의 반응이 거슬릴 정도로 느리지는 않았다.
짧은 직선구간에서 끝까지 페달을 밟자 속도가 142km/h를 넘어섰다. 가속감이 자연스럽다. 최대토크 370Nm에 최고속도는 161km. 제로백은(0km/h→100km/h) 약 9초다.
볼트는 노멀, 스포츠, 마운틴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마운틴 모드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 힘을 더해준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약간 딱딱했다. 핸들링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적당했다. 코너링을 테스트하기에는 장소가 부적절했다. 일반 도로 주행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볼트는 차체가 낮아 국내 도로여건에는 적합해보이지 않았다. 뒷 범퍼 한 가운데의 낮은 후미등도 접촉에 의한 파손이 걱정됐다. 한국GM 관계자는 “볼트를 시판하게 되면 국내 상황에 맞게 보강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볼트는 8개의 에어백과 고장력프레임, 주행안전시스템(ESC), 스태빌리트랙(Stabilitrak), LATCH(Lower Anchors and Top tethers for Children)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을 갖췄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로 선정됐다. 또 2011년 북미국제오토쇼, 모터트렌드, 오토모빌매거진 등에서 ‘올해의 차’에 올랐다. 미국 에디슨상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볼트의 미국 현지 차량 판매가격은 4만1000달러(원화 4500만원)로 결코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가정에서 쉽게 충전할 수 있고, 연료비가 휘발유 차량의 5분의 1정도에 불과해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적이다.
손동연 한국GM 기술개발부문 부사장은 “볼트는 유지비가 저렴한 것이 큰 장점”이라며 “심야전기를 이용할 경우 연간 유지비가 가정용 에어컨이나 냉장고보다 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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