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경영]KT, 협력업체 불만 제로 목표 ‘3불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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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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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석채 회장 취임 6개월째인 2009년 6월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 250여 명을 초청해 ‘정보기술(IT) 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콘텐츠 제공, 유지보수, IT공사 분야 등의 협력회사들을 위해 △사업 아이디어만 있으면 KT의 설비 및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개방형 인터넷TV(IPTV) 또는 오픈마켓을 활용해 누구나 콘텐츠와 서비스를 유통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제공하며 △중소 상공인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100만 개 업소를 대상으로 무료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의 내용이다.

KT는 이 같은 상생 방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안도 내놓았다. 우선 시장가격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된 ‘최저가 입찰’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일물복수가격 제도를 시행했다. 일물복수가란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내는 업체를 선정하는 최저가 입찰이 아니라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이 KT가 산정한 목표가격 이내라면 각사가 제시한 가격으로 납품할 수 있는 구조.


작년 7월에는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이 자리에서 KT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안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3불(不) 정책’을 선언했다. △중소기업의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지 않게 하고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과 경쟁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구체적인 실천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수요예보제’다. 이는 협력사들이 그동안 KT의 구매수요를 예측할 수 없어 생산 및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재고 비용이 늘어났던 폐단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또 아이디어 교환 단계부터 비밀유지계약(NDA)도 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를 통해 계약을 맺은 사항이 타 업체에 유출되는 것을 막고 KT 내부에서 NDA를 위반해 아이디어 제안이 유출되면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KT는 또 앞으로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에 진출하지도, 경쟁하지도 않겠다고 약속했다. 통신사의 성장성이 떨어진다고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에서 신사업을 벌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KT는 이 밖에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IT 핵심 솔루션 분야에 55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하고 모바일 앱/콘텐츠 분야에는 기존 4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사업기회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T의 노사상생은 사회공헌과 접목돼있다. 노사화합으로 사회공헌까지 한다는 H2O(HOST to Olleh)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노조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인 HOST 운동과 회사의 올레(olleh)경영이 합쳐진 말이다. KT 노사는 H2O를 통해 ‘KT H2O 청소년 IT 여름캠프’, 환경보전을 위한 녹색지킴이 활동, 사회적 기업 지킴이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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