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ETF시장 따끈한 신상품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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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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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에 빠진 펀드 시장과 달리 주식과 펀드가 결합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높은 수익률에 낮은 수수료 매력이 부각되면서 ETF로 눈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ETF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운용사들이 잇달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ETF 신상품을 쏟아내며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 ETF, 펀드수익률 상위권 흽쓸어

ETF는 코스피, 자동차업종지수, 금(金)선물지수처럼 주가나 상품가격지수와 연계해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나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펀드지만 증시에 상장돼 있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증권거래 계좌만 있으면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할 수 있다. 최근엔 직접 사고팔기 번거로운 투자자를 위해 적립식펀드처럼 ETF를 매달 적립식으로 매수해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일반 펀드보다 거래비용이 저렴한 것도 특징. 일반 펀드의 총보수가 연 2% 안팎인 데 비해 ETF 수수료는 연 0.5%에 불과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펀드 수익률 상위권은 ETF가 휩쓸고 있다. ‘삼성코덱스 에너지화학’(26.94%) ‘대신자이언트 현대차그룹’(23.67%) 등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일 기준 20%를 웃돈다.

이런 장점이 부각되며 2002년 첫선을 보인 ETF 시장은 현재 7조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2일 현재 국내 상장된 ETF는 총 86개로 순자산 규모는 7조3380억 원에 이른다. 2009년 말 3조8000억 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1년 3개월여 만에 90% 이상 급증한 것. 올 들어서만 22개 ETF가 새로 상장됐고 순자산은 1조2800억 원이 늘었다. 대량 환매 행진이 계속되면서 순자산 규모가 줄고 있는 펀드 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최근엔 외국인들도 ETF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경석 파생상품부 이사는 “지금의 성장 속도로 보면 ETF 시장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연기금, 퇴직연금까지 ETF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규모는 급팽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운용사 ‘최초’ 상품 쏟아내며 시장 공략


그동안 주가와 연동된 ETF를 내놓던 운용사들은 회사채나 원자재, 해외 지수와 연계된 신상품을 개발하며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성장한 ETF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3가지 ETF 신상품을 15일 동시에 상장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KStar 우량회사채ETF’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최초의 ETF로 KIS채권평가가 산출하는 ‘KOBI Credit’ 지수를 추종하며 A―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에 투자한다. ‘KStar 수출주ETF’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수출기업으로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 속하는 종목에 투자하며, ‘KStar 우량업종대표주 ETF’는 기초체력이 탄탄한 10개 업종을 선별해 그 업종을 대표하는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미래에셋맵스는 최근 11개의 신상품을 한꺼번에 선보이며 “ETF 시장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구리·알루미늄·니켈에 투자하는 ‘TIGER 금속선물ETF’, 금과 은에 투자하는 ‘TIGER 금은선물ETF’를 비롯해 에너지, 농산물, 귀금속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ETF를 상장하며 국내외 증시는 물론 상품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상품 구성을 갖췄다.

ETF 시장의 절반 이상(4조258억 원)을 차지하고 있는 순자산 규모 1위의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 국내 최초로 구리와 콩 선물에 투자하는 ETF를 상장했다. 순자산 규모 2위(1조2386억 원)인 우리자산운용도 미국 달러 선물과 연동된 ETF를 내놓았다. 선두 운용사들은 앞으로 실물자산과 관련된 ETF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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