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OECD 2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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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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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국제유가-日 대지진 ‘물가 3災’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물가고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OECD의 2월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상승해 34개 회원국 가운데 에스토니아(5.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 그리스(4.4%) 영국(4.4%) 이스라엘(4.2%) 터키(4.2%) 뉴질랜드(4.0%)도 4%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은 1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에스토니아(5.2%) 그리스(5.2%) 터키(4.9%)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으나 2월에는 그리스와 터키를 앞질렀다.

한국이 OECD 소비자물가 상승률 통계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소비자물가가 5.9% 급등했던 2008년 7월에도 OECD 회원국 가운데 8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말부터 식품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물가상승률이 5위권 이내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2월 식품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2% 급등해 에스토니아(13.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식품물가 상승률은 1월 11.6%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2월 식품물가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인 국가는 에스토니아와 한국뿐이었다.

특히 3월에도 국제유가 상승과 전세난, 구제역 파동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져 5%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식품물가 상승세가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공산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다 외식 가격 등 서비스요금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물가에서 식품과 에너지물가를 제외해 장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코어인플레이션)는 2월 2.5%를 기록해 지난해 12월(2.0%)보다 0.5%포인트 급등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리비아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악재가 겹쳤다”며 “4월부터 구제역 파동이 가라앉으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물가 상승 심리를 낮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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