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 3m… 보행자 추돌전 車가 알아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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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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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등 글로벌차업계 “안전하게 더 안전하게”… 첨단 주행장치 개발 붐

볼보자동차 ‘올 뉴 S60’에 들어간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의 레이저 인식 시스템을 화면으로 옮긴 모습. 볼보 측은 “후방 거울과 차량 앞면에 부착된 적외선 센서를 통해 키가 80cm 이상인 보행자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움직이는 보행자와 차량의 거리도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 제공
볼보자동차 ‘올 뉴 S60’에 들어간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의 레이저 인식 시스템을 화면으로 옮긴 모습. 볼보 측은 “후방 거울과 차량 앞면에 부착된 적외선 센서를 통해 키가 80cm 이상인 보행자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움직이는 보행자와 차량의 거리도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 제공
사람과 똑같은 형상을 한 더미(dummy)를 향해 시속 30km를 유지하며 다가갔다. 거리가 점점 좁혀지자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차에 타기 전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말고 계속 주행해 보라”는 안내요원의 말을 떠올리며 경고를 무시하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

10m, 5m, 3m…. 순간, 온몸이 앞으로 급격하게 쏠리며 차는 자동으로 멈춰 섰다. 더미와의 거리는 1m.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강하게 작동한 것이다. 볼보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올 뉴 S60’에 들어간 첨단 안전장치인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의 성능이다.

자동차업계에 첨단 주행기술 개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주행, 정지는 물론이고 주차까지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볼보의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은 보행자에게 근접하면 운전자에게 경보음으로 1차 경고를 한다.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면 풀브레이킹으로 차량을 정지시킨다. 차량에 부착된 장치가 레이저를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속도로 보행자와 차량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다. 볼보 측은 “주행속도 시속 35km 이내, 보행자 신장 80cm 이상에서 안전시스템이 작동한다”며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안전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그랜저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장착했다.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알아서 계산해 차량이 없을 때는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차량을 주행시키고, 전방에 차량이 있으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주며 앞차가 정지했을 때는 차를 멈춰준다.

BMW는 자동 주행 시스템과 함께 주행 차선을 이탈하면 자동으로 경고하는 ‘차선 이탈 경고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시속 70km 이상일 때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브레이크 조작 없이 차로를 바꾸면 핸들에 강력한 진동을 준다. 이런 기술은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인피니티 등 여러 브랜드가 채택하고 있다. BMW는 “졸음운전, 급차로 변경의 위험에 대한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초보자들에게 언제나 어려운 주차를 도와주는 시스템도 있다. 폴크스바겐의 ‘파크 어시스트’는 차량에 부착된 센서 12개가 거리를 감지해 운전자가 핸들 조작 없이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만 시키는 대로 밟으면 주차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처럼 자동차회사들이 첨단 주행 시스템 개발에 공들이는 것은 좀 더 안전한 주행을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첨단 주행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편의뿐만 아니라 안전까지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볼보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추돌방지 시스템은 안전보조 장치일 뿐 완벽한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도 개선 작업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첨단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완벽한 적용을 위한 각사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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