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확인-선택-점검-환금’ 펀드매니저 투자요령 따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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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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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CIO)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CIO)
한국 사람들은 재산이 얼마쯤 있어야 부자라고 여길까. 작년 4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금과 부동산, 주식 등을 합친 재산이 34억 원쯤은 돼야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한 재산 증식 방법으로는 부동산 투자, 일, 저축, 주식 및 펀드 투자 순으로 꼽혔다. 외국에서 많이 활용되는 투자대안인 채권 투자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 10년간 자산별 평균 누적수익률을 보면 부동산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기준 147%, 정기예금은 시중은행 기준 56%, 주식은 코스피 기준 293%, 채권은 국고채 기준 77%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막연한 기대와 달리 부동산의 성과가 주식에 못 미쳤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일부 지역의 대박 투자 사례만을 기억하며 부동산 투자를 첫째로 꼽았다. 또 주식은 예금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지만 몇몇 개별주식의 폭락이나 가격 변동성 위험 같은 요인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채권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이해가 아직 전반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채권 또한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지금 가진 재산을 필요한 만큼 늘리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먼저 자신의 자산 및 부채 상황을 토대로 재산 증식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예컨대 ‘월급 300만 원 가운데 카드 사용액과 은행 이자를 갚고 매달 100만 원을 투자해 3년 후 5000만 원을 만든다’ 또는 ‘2억 원의 여유자금을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 높은 이자율에 2년간 투자하고 1년 뒤 1억 원은 부채상환에 쓴다’는 식이다.

다음으로 투자 가능 자산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특히 파생상품에 투자할 때는 손실과 이익의 범위를 더욱 꼼꼼히 확인해야 하고 펀드는 최근 수익률뿐 아니라 과거 수익률까지 살펴봐야 한다. 세 번째는 투자대안을 비교해 자기 상황에 맞는 자산을 선택하는 단계다. 원금 손실이 부담스럽다면 주식보다 채권이나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화 상품을 선택하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일반 펀드보다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이렇게 투자를 시작했다면 반드시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 이 단계가 가장 어렵고 중요하다. 일정한 기간마다 계획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지, 턱없이 낮은 수익이 나는 자산은 없는지, 그 사이 투자 목표가 바뀌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시장 상황의 변화도 고려해 펀드 자금 배분 방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익 실현을 위해 투자 자산을 환금하면 된다.

이러한 과정은 펀드매니저가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일반적인 업무 과정, 즉 투자 프로세스와 비슷하다. 개인투자자들도 이처럼 일정한 룰과 원칙에 따라 투자하면 훌륭한 펀드매니저의 투자 방식대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서두에서 얘기한 설문조사에서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40%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의 프로세스를 따라 투자한다면 긍정적인 답변이 좀 더 높아질 것이다.

고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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