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유가 치솟아도 증산 않는 이유 5가지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에 나선다. 하지만 OPEC은 최근 유가 급등에도 “6월 예정된 정례 회동 이전에 긴급 각료회담을 열 계획이 없다”며 증산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OPEC이 유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이유를 5가지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재고는 2억704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수입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 수출 물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에 125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원한다면 400만 배럴 정도 생산을 늘릴 수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이 적정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가 재정에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이란과 리비아 등은 배럴당 100달러가 넘어도 괜찮다고 맞서고 있다. 증산으로 석유 가격이 떨어지면 이들 국가가 반발할 우려가 있어 증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라크는 지난달 기준으로 하루에 120만 배럴을 생산했다. 20년 만의 최고치다. 최근까지 생산량 제한을 받지 않은 데다 경제 복구 과정에서 석유 산업에 집중 투자한 결과다. 원유 수출도 미국의 침공 이후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다.

OPEC이 2008년 12월 마지막으로 감산을 결정했을 때 합의된 공식 쿼터 감축 물량은 하루 420만 배럴이었다. OPEC은 이후 2009년 초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을 때 감산 합의를 철저히 이행했다. 이후 유가가 반등하면서 예전처럼 쿼터 준수가 느슨해졌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쿼터를 적용받지 않는 이라크를 제외한 11개 회원국은 공식 쿼터 2484만 배럴보다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정도를 비공식적으로 더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수요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세는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유국이 증산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또 다른 이유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