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보지마” 생수시장 3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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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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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수원 오염, 물 부족 등 ‘물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생수시장이 3000억 원 규모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연구원의 ‘먹는샘물(생수) 산업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1995년 국내 판매와 수입이 허용된 이래 연평균 16.01%씩 성장해 2008년 판매액 3075억 원을 돌파했다.

생수 판매업체도 급격히 늘어 2009년 말까지 69개사 100여 개 브랜드가 생수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에비앙’ 등 해외 유명 생수를 수입하는 업체도 늘어 현재 50여 개 생수 수입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체 시장의 44%는 ‘석수’와 ‘퓨리스’, ‘동원샘물’, ‘제주 삼다수’, ‘풀무원 샘물’ 등 4개사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 생수는 판매 물량(0.28%)은 적어도 판매액 비중(2.09%)이 높아 국산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해외 생수는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잘 구축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누리고 있다”며 “그러나 국산 제품은 품질이 우수한데도 브랜드파워나 해외영업 네트워크가 부족해 내수 규모의 1∼2%만을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생수업체가 국내에만 머무르는 사이 다국적 기업은 가능성 높은 해외 생수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지역은 중국. 네슬레는 이미 2003년 중국 생수 시장에 진출해 현재 식수사업이 중국 네슬레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이 보고서는 “네슬레는 생수사업을 위해 3년의 오랜 시장조사를 거쳤다”며 “‘화난(華南)·화둥(華東)지역 소비자들은 달고 부드러운 수질을 선호하고 북방지역은 깨끗한 천연 수질을 선호한다’는 등 구체적인 시장 분석을 통해 사업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는 전국 4000여 개의 채수 가능 수원(水原)이 존재하는데 이 중 3%만이 개발돼 있다”며 “판매 시장 규모는 물론이고 개발 잠재력도 엄청나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 전재완 연구위원은 “아시아는 최근 5년간 생수시장 평균성장이 9.7%에 달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며 “특히 중국의 페트병 샘물시장은 연평균 20∼30%씩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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