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가격상승… 오피스텔 ‘두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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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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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고 전세난이 언제 완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의 인기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주택 매매와 분양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오피스텔은 가격도 오르고 청약 열기도 뜨거워 두 영역이 서로 다른 나라에 속한 듯이 느껴질 정도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도 분양받을 수 있고 전매 제한도 없어 계약한 뒤 바로 되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투기지역이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라도 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투자자금을 조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이런 배경에 따라 건설사들도 물량을 늘리고 나서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공급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할 만한 오피스텔을 소개하고 전문가가 지적하는 투자 유의사항을 살펴본다.

○ 상반기 공급 작년보다 49% 급증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됐거나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12곳, 4412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곳, 2974채보다 4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파트 공급물량이 급감하는 것과 달리 오피스텔 공급량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 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오피스텔은 소액의 투자로도 매달 고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 2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것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이 영향으로 주택 매매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오피스텔은 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오피스텔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394만 원으로 전년보다 71% 올랐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2.68% 떨어진 반면 오피스텔은 2.08% 상승했다. 분양 경쟁률도 높다. 올해 첫 분양된 대우건설의 ‘이대역 푸르지오시티’는 362실 모집에 2961명이 몰리면서 평균 13.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아파트에서 시작된 전세대란이 빌라나 오피스텔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신규 오피스텔 시장의 인기가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도심 역세권 물량 노려볼 만


올해 분양예정 물량 중에는 서울 도심 역세권 또는 신도시·택지지구 등 입지가 좋은 오피스텔이 많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살펴볼 만하다.

신영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청계 지웰 에스테이트’를 공급한다. 도시형생활주택 149채와 오피스텔 32실로 구성됐다. 지하철 2호선 신답역과 5호선 답십리역이 가깝고 내부순환로, 동부간선도로 진입이 편리하다.

대우건설도 이달 말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대에 ‘공덕 푸르지오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체 468실로 모두 원룸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5·6호선 공덕역이 가깝고 올해 말에는 김포공항∼서울역 공항철도 연장구간이, 내년 말에는 경의선이 준공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인천 청라지구 M1블록에 오피스텔 806실을 선보인다. 중심상업지구와 맞닿아 편의시설이 많고 경인고속도로 접근도 쉽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신건영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4블록에 수원광교 오피스텔 462실을 2월 분양할 예정이다. 광교신도시 서쪽 윗부분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용인 고속화도로와 가깝다.

다만 개별적으로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나 연구원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단지나 대학가 등을 공략하고 주거용과 오피스용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소형면적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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