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학군 뛰어난데 가격 하락폭 컸던 곳’ 관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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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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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전보다 시세가 크게 하락한 아파트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아파트들은 새 집은 아니지만 입지가 뛰어난 곳이 많고 가격 하락폭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입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김주철 팀장은 “서울 시내에 금융위기 이후 값이 1억∼2억 원 떨어진 아파트가 적지 않다”며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하는 설렘을 포기한다면 이 아파트들 중에서 입지가 뛰어나고 생활환경이 안정된 곳을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 2억 떨어진 강남 ‘명문 학군’ 아파트

2004년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아트힐’ 125m²의 시세는 2008년에만 해도 11억2500만 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9억2500만 원으로 2억 원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총 588채 규모로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걸어서 10분 거리. 경부고속도로, 남부순환도로 진입도 수월해 교통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면산이 창 밖으로 보이며 예술의 전당도 가까운 데다 서울고, 상문고 등 명문 학군에 배정받을 수 있다. 인근에 경남(1980년 입주), 삼익(1981년 입주), 임광2차(1985년 입주) 등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리모델링 추진에 따른 간접 수혜도 기대해볼 수 있다.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 109m²도 시세가 크게 떨어진 아파트로 분류된다. 이 아파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10억9000만 원이었으나 최근 시세는 1억8500만 원 하락한 9억500만 원 수준이다. 총 960채 규모로 2000년 입주했으며 지하철 3호선 대치역이 걸어서 5분, 분당선 전철 한티역도 7분 정도 거리다. 단대부고가 단지와 바로 붙어 있고 대치동 학원가에 자녀를 도보로 보낼 수 있다. 대치동 은마(1979년 입주), 청실1차(1979년 입주), 청실2차(1981년 입주) 등의 단지와 가까워 이들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추진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 좋은 입지에 재건축도 노려볼 만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89m²는 금융위기 전 13억 원에서 최근 11억2500만 원으로 1억7500만 원 하락했다. 1971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660채 규모로 2003년 재건축 추진위 승인을 받았으며 2006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 아파트는 “동부이촌동에서도 최고의 입지에 위치한 집”으로 통한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이 4분 거리이며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가 단지 바로 뒤에 있다. 이 밖에 용산가족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강변북로를 따라 도심 및 강남 진출이 쉬워 교통여건도 좋다. 추후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 집값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단지 115m²도 하락폭이 큰 아파트로 꼽히는 곳이다. 이 아파트 시세는 금융위기 전 11억2500만 원에서 최근 9억6000만 원으로 1억6500만 원 떨어졌다.

총 1882채 규모의 대단지로 1985년 입주했으며 목동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월촌초등학교, 월촌중학교로 배정이 가능하다. 신시가지 2단지 주위로 들어선 학원가도 가까워 학부모들 사이에서 교육여건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이 걸어서 6분 거리이고 공항로, 올림픽대로 진입도 쉬워 교통여건도 우수하다는 평가. 현대백화점 목동점, 농협하나로클럽 목동점, 이대목동병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김 팀장은 “재건축 추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입지가 좋은 만큼 투자자라면 장기투자를 고려해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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