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빛낸 기업]GS칼텍스, 중질유 분해 기술-규모 “비교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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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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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핵심소재중 1개도 업계 첫 국산화

GS칼텍스는 고도화처리 능력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올해 6월 기계적 준공을 마친 제3중질유 분해시설을 12월부터 100%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GS칼텍스는 하루 고도화처리 능력을 기존 15만5000배럴에서 21만5000배럴로 끌어올렸다. 고도화 비율 역시 20.7%에서 28.3%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 고도화설비에 과감한 투자

GS칼텍스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고도화설비에 투자한 금액은 4조1000억 원.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제2중질유 분해시설에 투자한 금액이 1조5000억 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제3중질유 분해시설에 투자한 금액이 2조6000억 원 등이다. “올 8월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인수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이 2조6000억 원 규모였는데, 이와 비교하면 GS칼텍스의 고도화설비에 대한 투자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게 GS칼텍스 측의 설명이다.

GS칼텍스가 중질유 분해시설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세계적인 석유제품의 수요 변화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경질제품 수요가 증대되고, 벙커C유 등 중질제품 수요는 점차 줄고 있다. 이 때문에 벙커C유와 같은 값싼 중질유를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고품질의 경질제품으로 만드는 중질유 분해시설은 정유사에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들어 3∼5달러에서 등락하던 월평균 복합정제마진이 제3고도화설비가 100% 가동을 시작한 이달부터 6달러를 돌파했다. GS칼텍스의 고도화설비 투자가 얼마나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신성장동력에도 속도전

GS칼텍스는 기존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뿐만 아니라 신성장동력에 대해서도 광폭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2차전지에 대한 소재 사업이다. GS칼텍스는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국내 최초로 음극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음극재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로,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 중 유일하게 국산화하지 못했던 소재다. 현재 테스트 과정을 진행 중이고, 상반기에 본격적인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산업에도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EDLC용 탄소소재 사업을 위해 신일본석유와 50 대 50의 합작으로 설립한 파워카본테크놀러지는 올 3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300t 규모의 상업공장을 준공했다.

2차전지 소재사업은 물론이고 2차전지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자회사인 GS나노텍을 통해 차세대 2차전지인 박막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제품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또 올 4월에는 플라스마를 이용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한 애드플라텍을 인수해 사명을 GS플라텍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폐기물 에너지화사업에 진출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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