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빛낸 기업]SK에너지 “차세대 전지의 ‘심장’, 우리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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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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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등에 쓰는 리튬전지 핵심부품 양산 돌입

“우리에게 유전은 참 멀리 있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플러그를 꽂는 곳 그 어디라도 유전이 되게 하자고.” SK에너지의 기업 광고 ‘리튬이온배터리 편’은 SK에너지의 미래 에너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핵심 기술인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해 ‘SK에너지=정유회사’라는 인식에서 탈피하려는 것이다.

○ 리튬이온전지 핵심부품 본격 양산

SK에너지는 올해 10월 충북 증평군 산업단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증평공장 준공식을 갖고 전기자동차, 휴대전화, 노트북컴퓨터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의 4, 5호기 상업 생산라인의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SK에너지가 미래 전기자동차, 정보기술(IT)기기 등에 사용되는 첨단 정보전자소재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LiBS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부품으로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한다. 필름에 분포한 수십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기공을 통해 리튬이온을 통과하게 해 전지 기능을 갖게 할 뿐 아니라 단락에 따른 폭발 및 발화 등의 이상 작동을 막아 전지에 안전성을 부여하는 미세 다공성 필름이다. 현재 휴대전화, 노트북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데,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각종 모바일 기기 및 전동공구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 초기 단계에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자동차에서도 리튬이온전지 장착이 본격화되면 LiBS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리튬이온전지 수직계열화 기대

리튬이온전지 분야는 반도체, 휴대폰, LCD에 이어 국가경제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SK에너지는 폴리에틸렌 생산기술 및 가공기술, 화학공정기술 등을 바탕으로 1998년부터 LiBS 연구에 착수했다. 그리고 2003년 10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본격 연구에 들어간 지 1년 만인 2004년 12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계적으로는 3번째로 LiBS 상업화에 성공했다. 5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청주에 양산 1호기를 완공하고 판매를 시작할 즈음인 2006년 1월 경쟁사인 일본 도넨에서 SK에너지가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4년여 동안 진행된 소송 끝에 SK에너지는 LiBS 기술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대내외적으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

SK에너지는 충북 청주에 1-3호 라인을 가동하고 있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의 성장에 대비해 충북 증평 산업단지 내에 마련한 22만 m²의 터에 4, 5호 라인도 증설했다. 4, 5호 생산라인 완공으로 연간 총 1억600만 m²의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됐다.

현재 6, 7호 생산라인도 건설 중인데, 2012년에는 1억7800만 m²의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추게 돼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인 LiBS와 완제품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수직계열화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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