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찾아라” 日종합상사 팔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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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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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중단 갈등 이후 해외광산 개발 박차

‘희토류를 구하라.’

일본 종합상사에 ‘특명’이 떨어졌다. 일본 제조업체가 희토류의 안정적 조달에 차질을 빚자 종합상사들이 세계 각국의 광산을 샅샅이 뒤지며 희토류 확보에 나섰다. 일본 산업계는 한 해 필요한 희토류 3만 t 가운데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으며 홍역을 치렀다. 중국의 희토류 대일 수출이 재개됐지만 일본의 불안은 여전하다. 중국이 올해부터 희토류 생산을 지난해 대비 40% 줄인 데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축소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연간 희토류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2만 t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한다. 그러나 매장량 기준으로는 36%에 불과하다. 미국 호주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 세계 곳곳에 희토류가 묻혀 있지만 유독 중국산이 휩쓸고 있는 까닭은 중국의 희토류 광산이 채굴하기 쉬운 데다 인건비도 싸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희토류 감산 조치로 희토류 국제가격이 뛰자 채산성이 맞지 않던 해외 광산도 개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일찌감치 세계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경험이 풍부한 일본 종합상사들은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해외 광산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미토모상사는 전기자동차 모터에 들어가는 디스프로슘이 다량 매장돼 있는 인도네시아의 스즈 광산 개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늦어도 2014년부터 연간 1000∼2000t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상사는 2012년부터 생산을 재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파스 광산으로부터의 희토류 수입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 광산은 연간 생산량이 2만 t에 이르는 대규모 광산이다.

소지쓰는 호주 서부 광산에서 내년부터 10년에 걸쳐 최대 연간 9000t 이상의 희토류를 수입하는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또 호주의 희토류 개발기업인 라이너스의 지분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연간 2만2000t의 희토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루베니는 남아프리카에서, 도요타통상은 베트남에서 각각 희토류 개발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같은 추세라면 2015년부터는 일본 국내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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