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주가지수-변동성 동반상승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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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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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가지수가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10월 중순 이후 주가지수의 변동성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가지수의 변동성과 주가지수의 추세 사이에는 역상관 관계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다.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의미로 본다면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추세 하락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30일 역사적 변동성(30일 동안 일간 주가지수의 표준편차를 연율화한 값)은 10월 중순에 10%대까지 하락하였다가 지금은 16%대로 상승하였다. 변동성의 상승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주가지수의 수준이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에 대한 견제 심리와 외국인 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의 청산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주가지수가 1,900대에 진입하기까지 속도가 워낙 빨랐고,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다시 찾아온 높은 지수대에 대한 심리적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11월 옵션 만기일을 겪으면서 외국인 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의 청산이 주식시장을 흔드는 모습을 경험하였다. 외국인의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옵션만기일 전에 3조5000억 원 수준이었다가 만기일 이후에는 1조80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다시 1조700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옵션만기일의 대량 매도로 절반가량이 청산되었고 그 이후 조금씩 포지션의 청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가지수와 주가지수 선물 간의 가격 차이인 베이시스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이러한 포지션의 청산은 추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며, 12월 선물 만기일까지는 대부분 청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변동성 상승과 지수의 추세 하락을 연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변동성이 상승하고 있다고는 하나 16%대의 변동성은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투자심리가 불안하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외국인의 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의 청산은 11월 옵션만기일처럼 예상외의 시점에 대량매도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 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량이다. 연기금의 추가적인 주식매수 여력이나 주식형 펀드로 다시 유입되고 있는 자금의 흐름을 보았을 때 그렇다. 또 외국인의 청산된 포지션은 내년에 다시 투자될 수 있는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유로존 몇 개 국가의 국가 채무 상환 문제가 결국 구제 금융의 수순을 밟고 있고, 중국이 긴축정책을 계속해서 발표하는 동안에도 시장의 눈은 오히려 연말을 기점으로 한 미국의 소비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가지수와 변동성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굳이 해석하자면, 설레는 마음과 조심스러운 마음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까. 지금의 변동성 수준이 유지되다가 하락한다면 그때는 새로운 지수대를 경험할지도 모른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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