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교육 - 90년대 암… 최근엔 CI-통합상품 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 히트보험 변천사

‘저축에서 보장으로, 교육에서 참살이로.’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따라 생활 속의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도 변화해 왔다.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보험사의 시대별 히트상품을 살펴봤다.

6·25전쟁의 상처로 피폐했던 1950년대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보험산업을 활성화한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한 교육보험이다. 1958년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이 창립과 동시에 바로 교육보험의 효시인 ‘진학보험’을 개발해 내놓은 것. 대한생명과 동방생명(현 삼성생명)도 비슷한 시기에 교육보험 상품들을 내놓았다. 이들 보험은 태아 때부터 가입해 18년 동안 보험료를 내면 학자금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대학 입학 시점에 가장 많은 금액이 나오는 식으로 설계됐는데 우리나라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을 반영하듯 출범과 함께 큰 인기를 끌며 1980년대까지 ‘보험의 꽃’으로 군림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보장형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는 암에 대해 저렴한 보험료로 암의 진단, 입원, 수술, 사망까지 종합 보장하는 ‘암 보험’은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보장형 보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1997년경부터는 그 이전까지 외면받던 종신보험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사망 보장과 높은 보험료 때문에 망설이던 이들이 가족에게 자산을 보장해 준다는 취지에 공감하기 시작한 것. 2000년대부터는 CI(치명적질병)보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참살이’ 바람을 타고 건강보험에 노후 대비 성격까지 갖춘 CI보험이 주목을 받는 것. 더불어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이 나오면서 변액유니버설, 변액연금보험 등도 생보사들의 주력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소비자의 욕구가 더욱더 다양해지면서 보장 내용을 연령별, 성별로 세분화한 ‘맞춤형 상품’이나 아예 상품 간 장벽을 허물고 장점만 묶어낸 ‘통합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