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M&A’ 연내 성사 급물살 타나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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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10∼12월)가 국내 매머드급 인수합병(M&A)의 분수령이 될까. 최근 LG전자의 사령탑이 교체되고 현대건설 채권단이 매각공고를 내면서 하이닉스,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이른바 ‘빅3 M&A’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들을 둘러싼 변수를 감안할 때 올해 안에 이들 M&A가 성사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하이닉스, 현대건설, 대우조선의 시가총액은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25조 원이 넘는다. 코스피 시총 순위는 각각 19위, 32위, 52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잠잠하던 대형 M&A 시장을 뒤흔든 것은 추석을 전후해 터진 변수들이다. 이 중 가장 덩치가 큰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종이 워낙 경기에 민감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M&A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효성의 인수 포기에도 이런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LG전자의 사령탑 교체라는 돌발 변수가 하이닉스의 M&A 가능성을 갑자기 높였다. LG전자가 구본준 부회장의 오너 경영 체제로 바뀌자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추격보다 하이닉스 인수 여부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는 1999년 반도체 빅딜로 분루(憤淚)를 삼키며 LG반도체를 하이닉스(당시 현대반도체)에 내줘야 했다. 빅딜 직전까지 LG반도체 대표이사였고, 공격적인 경영자로 꼽히는 구 부회장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LG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LG전자가 독자적으로 M&A를 할 만한 규모가 아니었다. 이제는 오너가 LG전자를 맡게 됐으니 검토가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가시적인 인수 희망 기업이 없어 연내 M&A 성사 여부를 점치기는 이르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연내 매각공고 방침이 확고하고, 조선업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이 변수다. 특히 최근 대우조선의 신규 수주가 목표치에 근접하는 등 경영 상황이 호전되면서 채권단이 매각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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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M&A의 경우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결로 이미 달아올라 셋 중에 가장 먼저 성사될 확률이 높다. 외환은행 등 9개 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이미 매각공고를 냈고, 12월 말에는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시가총액 70위(3조5000억 원)인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이후 사모투자펀드(PEF) 형태로 직접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11월 내에 인수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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