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IFA 전시회 베를린 현지 인터뷰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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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미디어-앱 3大빅뱅 선도할 것”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은 ‘IFA 2010’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에서 3대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남들 따라 할 땐 쉬웠다. 쫓아가면 되니까. 이제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자 역할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깊다.”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시장의 모멘텀을 만들어가는 것이 과거보다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직을 맡은 이래 시장을 계속해서 선도해야 하는 삼성전자의 무게감을 표현한 말로 보인다.

그는 또 “회사 내 사업 부분을 맡았을 때는 사업의 성과가 중요한 것이었는데 전체를 맡아 보니 경제적인 계산 외에 정서적인 문제가 또 하나 있더라”고 말했다. 실적 외에도 국내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정서 등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최 사장은 전자산업에 불고 있는 세 가지 정보기술(IT) 빅뱅이 모바일,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정의했다. 컴퓨팅 혁명으로 IT와 다른 산업이 서로 융합하고,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미디어 빅뱅도 거세다. e-북, 인터넷TV,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새로운 미디어로 등장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생산, 유통과 소비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고 수요는 급증했다. 최 사장은 “이 같은 IT 빅뱅의 선두주자로서 삼성전자가 ‘똑똑한 창조자(smart creator)’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 TV, 스마트 모바일, 스마트 가전 기술로 스마트 라이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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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갤럭시S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따라잡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현재 삼성 내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 1000명이 넘는다”며 “소프트웨어가 약하다고 야단을 많이 맞았는데 삼성 소프트웨어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삼성전자가 과감한 투자와 프리미엄 제품, 적극적인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서는 “(복귀 이후) 투자에 활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주인이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의 성과 차이가 최근 일본 기업 부진의 큰 원인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대형 투자의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기업경영에 중요하다. 전문경영인이 보지 못하는 큰 결정을 회장님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투자는 20조 원, 내년에는 30조 원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이날 IFA에서 주요 TV 업체, 가전업체의 신제품을 둘러본 최 사장은 “유럽 경제가 사실 굉장히 어렵다. 이번 IFA에서 회사마다 안내해주는 최고경영자(CEO)와 실무자들의 기세가 별로였다”며 “그런 가운데 삼성이나 국내 경쟁사가 조금 나은 상황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절대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만심으로 시장주도권을 상실하는 ‘선도기업의 딜레마’를 언급하기도 했다.

▼ “소니, 저가품으로 LG 못잡아” 강신익 LG전자 HE 사장 ▼

“차별화된 스마트 TV 전략과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으로 TV 시장을 선도하겠다. 소니가 추격해 와도 LG전자가 이길 수 있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 강신익 사장(사진)은 3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사장은 “소니가 과거 브랜드 이미지와는 달리 최근 아웃소싱을 통한 저가제품으로 추격해 오는 상황이지만 그 게임을 오래 끌고 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하반기 매출과 수량 모두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반기(1∼6월) 영업이익률이 악화된 데 대해서는 “각 업체간 시장점유율 쟁탈전으로 패널 수요가 급증해 패널 가격은 상승한 반면, 판매가는 하락해 샌드위치처럼 됐다”며 “하반기(7∼12월) 들어 약간의 패널 공급 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7월과 8월 판매량 증가가 예상보다 좋아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TV 전략에 대해서는 “LG는 자체 운영체제(OS)에 우선순위를 두고 구글 TV를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PC처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구글 TV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매력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독자적인 OS와 구글 OS의 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고가제품과 저가제품 양면 전략으로 내년 평판 TV 4000만 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초에 설정한 올해 2900만 대 평판 TV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상반기에 악조건이 있었지만 신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외부 환경이 좋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대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를린=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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