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er]“실력으로 말한다” 탄탄한 해외수주의 역사가 다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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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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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대규모 공사 잇단 수주… ‘제2 해외 특수’

1965년 국내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최근 ‘제2의 해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3월 초 싱가포르에서 1억2600만 달러 규모의 콘도미니엄 신축공사와 함께 중국에서 2600만 달러 규모의 하이닉스공장 개조공사 등 2건의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4월에는 카타르에서 총 4억3000만 달러 규모의 ‘하트 오브 도하’ 복합개발사업 1단계 공사를 수주했으며 5월말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보르쥬 3차 석유화학 플랜트 단지’ 내 부대시설 공사를 따냈다.

이달 7일에는 8100만 달러 규모의 베트남 메리어트 호텔 공사를 수주했으며 8일에는 싱가포르 현지 기업인 UED가 발주한 3억91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복합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앞으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사업 진출이 관건”이라며 “환경이나 대체에너지, 물 관리, 원자력사업 등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발주가 예정된 고속철도 사업 등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녹색성장사업과 관련이 많은 원자력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진출한 UAE 원전을 시작으로 향후 세계시장에서 발주 물량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400기 이상의 원전건설에 전국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또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담수산업과 풍력, 조력, 태양광, 바이오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동·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로 영역을 확대해 수주를 늘리고 있다.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지사를 신설하는 등 지사망을 확충하고 지사인원을 대거 이동했으며 이를 통해 발주처, 기술회사, 엔지니어링 회사 등을 먼저 찾아가는 ‘선제 영업’을 구사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으로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에서 12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6월 현재까지 5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해외 공사를 따냈다. 앞으로도 중동과 동남아 지역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돼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2006년 25억 달러, 2007년에는 36억 달러, 2008년에는 47억 달러, 지난해에는 4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고를 올려 1965년 이후 올해 6월까지 모두 700여 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건설업계 해외 수주액의 약 20%에 이르는 금액이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대우건설은 1976년 남미의 에콰도르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후 30여 년 동안 리비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 해외 건설시장을 개척해 세계 44개국에서 모두 390여 건 340억 달러의 해외공사를 벌여 왔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은 리비아,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 발전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점 추진해온 도전과 창조의 역사”라고 소개했다.

올해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45억 달러. 해외사업 비중을 35% 이상으로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알제리,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영업을 강화하고 국내외 전문 엔지니어링사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오일과 가스분야의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동, 동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다변화도 추진할 예정이며 원전,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 미래 성장 동력 사업 시장을 선점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전략으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제소 증설 프로젝트, 알제리 아르주 LNG플랜트, 리비아 워터프런트 건설공사 등 모두 27억5000만 달러의 해외수주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모기업이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위기로 대우건설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를 받아 해외공사 수주에서 불이익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라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최근에는 금호아시아나와의 관계가 청산됨에 따라 해외 수주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올해 2억4000만 달러 규모의 파푸아뉴기니 LNG플랜트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요르단의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공사(1억3000만 달러), 나이지리아의 우토로고-우겔리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공사(1억7000만 달러) 및 무사파 정유 저장시설 건설공사(2억7000만 달러) 등 모두 8억7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인재육성 △시장 다변화 △관리시스템 개선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경영에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서 사장은 “외환위기 등 여러 차례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이라는 사훈이 몸에 밴 게 ‘대우맨’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모기업으로 인한 뜻하지 않은 어려움도 사라진 만큼 무난히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SK건설은 지난해 8개국에서 총 10개 프로젝트, 47억9585만 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고 원래부터 강점이 있었던 플랜트 외에 토목, 건축 분야에서도 영역을 넓혀가면서 현재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플랜트 분야의 신규 시장 개척은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 SK건설은 지난해 2월 에콰도르에서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의 보수공사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따낸 것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는 지난해 3월 8억2000만 달러 규모의 가스 압축 플랜트를 수주했다. 또 11월에는 21억1700만 달러의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단독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았다. SK건설은 최근 태국에서 1억5000만 달러 규모, 쿠웨이트에서는 7억2400만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또 인도에서는 지하비축기지 건설 공사, 싱가포르에서는 지하철 공사, 베트남에서는 항만공사를 따내며 수주지역을 다양화했다. 부문별로는 플랜트 분야에서는 매년 1조∼2조 원을 해외에서 수주하고 있으며 토목·건축 분야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점차 넓혀나가는 추세다.

지난해의 성과를 기반으로 SK건설은 올해에도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회사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영업거점을 확보한 국가에서는 영업력을 더욱 집중시키고, 에콰도르 등 중남미 시장에서도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 3월에는 에콰도르에서 초대형 정유공장의 기본설계(FEED) 사업을 2억6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특히 이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2011년 중반에는 정유공장 신설공사도 SK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총 125억 달러라는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가 달성될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은 이 같은 활발한 해외사업 추진과 함께 리스크 관리 역량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수십 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험관리가 필수적”이라며 “또 우수한 품질로 발주처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축 설계 분야에 대한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SK건설이 미국 휴스턴에 세운 기술센터에는 외국인 엔지니어들이 고용돼 정유, 석유화학, 가스 플랜트 분야의 기본 설계업무를 하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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