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건설사 18곳 안팎 오늘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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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구조조정 추진”… 캠코, 저축銀부실채권 3兆어치 매입

은행권이 경영 악화로 자금사정이 심각해진 18곳 안팎의 건설사 명단을 25일 공개하고 이들 기업에 대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및 법정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유동성이 악화된 대기업 40여 곳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도 함께 발표한다.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해 저축은행이 보유한 3조 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우리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건설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상시위험평가 결과를 이날 오후 3시에 발표한다. A(정상) B(일시적 유동성 부족) C(워크아웃) D(법정관리) 4개 등급의 평가 결과 중 C, D등급을 받게 되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은행권에서는 시공능력 상위 100위권 업체를 포함해 약 10곳이 C등급, 7∼8곳이 D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또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인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C,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40여 곳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대기업과 건설사는 모두 60여 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데 공적자금인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11조8000억 원이며 이 가운데 ‘악화 우려’로 분류된 부실채권 규모는 장부가 기준으로 3조8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 가운데 3조 원어치를 매입할 예정으로, 부실채권을 캠코에 매각해야 하는 저축은행은 전체 105곳 중 70여 곳에 이른다.

지난해 캠코가 저축은행 53곳에서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1조7000억 원어치 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부동산경기 침체로 1년 사이에 저축은행의 부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이번에 캠코가 부실채권을 사주는 저축은행에 대해선 경영정상화 계획을 세운 뒤 금융감독원과 경영개선약정(MOU)을 맺도록 해 이행 상황을 철저하게 감독할 방침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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