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안정 되찾은 증시… 美 긍정적 경제지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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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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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 유럽 위기가 진행형이지만 중기 투자로 접근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종합주가지수 1,600 선 이하에서 바닥이 확인됐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검증됐다. 작년 4분기 두바이 사태 때는 1,520 선에서, 올해 1분기 글로벌 삼재(중국 긴축, 미국 은행 규제, 그리스 사태) 때는 1,550 선에서, 이번 남유럽 재정위기의 전염 악재에는 1,530 선에서 주가는 V자형 반등에 성공했고 안정을 찾았다.

둘째, 매력적인 평가가치(밸류에이션)와 안정적 수급이 주가 급락을 방어한다. 종합지수 1,650 선에서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초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에 불과하다. 2005년 이후 평균 PER 10.2배와 비교할 때 16% 정도 저평가된 셈이다. 수급 여건도 나쁘지 않다. 1,600 선 이하에서 국내 대기자금이 투자를 시작했다. 주식형펀드에 5월 이후 1조7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장기 투자자금도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펼쳤다. 외국인투자가들도 매도전략에서 한발 후퇴했다. 급매물은 충분히 쏟아졌고 해외펀드의 자금 이탈도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신흥국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뮤추얼펀드에 6월 들어 2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셋째, 유럽 위기에서 2분기 실적 발표로 시장의 초점이 이동한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뒤이어 2분기 실적도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애널리스트의 실적 조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면 주가는 실적 발표 이전에 실적 호전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넷째, 유럽 위기도 진정 국면에 들어선다. 구제금융에 대한 구체안이 확정됐고 유로화가 안정을 찾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스페인이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그리스의 재정 감축 규모가 당초 목표를 넘어섰다는 뉴스도 긍정적이다. 물론 7월에 남유럽 국가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돌아와 불확실성이 일부 남아 있다. 또 유로존 시스템의 태생적 한계와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재정위기의 전염과 남유럽 국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폭 해소됐다.

종합해 볼 때 불확실성 해소를 근거로 ‘릴리프 랠리’가 예상된다. 당장은 낙폭 과대주가 시세탄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로 시장의 초점이 확연하게 이동한다면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같은 주도주가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5월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 주택착공건수가 중요한 지표다. 물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생산과 가동률은 제조업 전반의 활기를 파악할 수 있다. 시장에선 5월 제조업 가동률이 74.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내부적으론 외국인 매매와 원-달러 환율이 중요한 변수다. 환율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시장은 이를 유럽 위기 여파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주가 반등에 힘을 실어줄 요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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