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복사기 공짜 설치, 제록스가 미쳤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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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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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 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9호(2010년 6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스페셜리포트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는 복사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업 모델을 바꿨다. 복사기를 공짜로 설치해 주고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권한을 구입하게 한 것. 단순히 복사기를 파는 게 아니라 복사기와 프린터를 관리해 주거나, 사무실의 문서 사용 절차를 효율적으로 컨설팅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복사지나 토너 등 복사기 사용에 따른 부자재를 소모품이 아닌 서비스를 위한 자원으로 인식했다. 제록스는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성장할 수 있었다. 이는 최근 경영학계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통합 시스템(PSS·Product-Service System)의 대표적인 사례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PSS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가치 혁신을 실현하는 전략적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까지 PSS 설계는 개발자의 감(感)이나 직관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았다. PSS를 개발하기 위한 과학적인 방법론을 소개한다.
당신도 혹 ‘묻지마 차이나 러시’ 대열에?

▼Eye on China

‘13억 인구에 껌 한 통씩만 팔아도’라는 생각에 ‘묻지 마 차이나 러시’를 감행했던 시절은 지났다. 중국시장에서 산업별로 경쟁사는 평균 100개가 넘는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사업 환경도 호의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중국 경영 환경은 만만치 않아졌다. 저가 시장은 중국 현지 기업들이 장악했고, 고가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제대로 인정받는 사례는 드물다. ‘한국에선 어려워도 여기선 성공하기 쉽겠지’, ‘살아남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기업별로 전선(戰線)의 확대(유통 시장의 확대), 비즈니스 모델의 현지화, 가치 사슬의 현지화를 통한 시장대응력 강화, 고부가가치의 차별화, 전장(戰場)의 확대(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관망 등 다양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한국 기업에 주어진 과제는 정부 정책의 틀 안에서 새로운 생존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을 제안한다.
리눅스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든 사람들, 왜?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

1991년 헬싱키대 대학생이었던 리누스 토르발스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활용해 역사를 바꿨다. 그는 컴퓨터 운영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모든 일을 해결할 만한 시간도, 다른 사람을 고용할 돈도 없었다. ‘사람들은 왜 이 일(소프트웨어 개발)을 할까’라는 질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란 대답을 할 수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면 이 세상에는 기꺼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할 만한 프로그래머들이 많을 것 같았다. 이런 생각에서 그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설계하면서 사랑과 영예 등의 동기 부여법을 이용했다. 이에 따라 e메일을 작성할 때에는 쾌활한 어조를 사용했다. 사람들이 취미 삼아 리눅스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해 기쁨을 느끼고픈 마음이 들게 한 것. 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건 곧 해당 프로그래머가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래머들이 리눅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해 사회적인 지위와 영예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집단지성을 구성하는 유전자를 활용해 집단지성을 설계하는 실전 솔루션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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