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이태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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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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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떠오르는 ETF
2년내 황금상품 부각될것”

사진 제공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진 제공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향후 2년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겁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무실에서 만난 이태용 상무(사진)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넘쳤다. 올해 들어 여러 자산운용사가 다양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한국거래소도 설명회를 열어 홍보에 나서면서 ETF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는 최근 자산시장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 말이기도 했다. 이 상무는 미국 선물협회 컴플라이언스 감사관과 미국 프로펀드자산운용그룹 포트폴리오운용본부장 등으로 일하며 10년간 ETF를 운영해온 이 분야의 전문가다. 2006년 미국에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개발한 뒤 처음으로 상장시켜 ‘ETF 시장의 개척자’로도 불린다. 레버리지 ETF는 대상 자산의 수익률보다 2배로 움직이고 인버스 ETF는 대상 자산의 수익률과 거꾸로 움직인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1월 ETF 부문을 강화해 이 부문 업계 1위를 되찾겠다며 그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투기적 성향이 강한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기에는 ETF가 역동적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식, 채권처럼 평범한 자산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ETF 대신 금이나 해외증시 등으로 추적하는 자산을 다양화하면 문제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국고채에 투자하는 국고채 ETF가 나왔고 ‘한국형’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금 ETF’에 투자하는 ETF처럼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2007년 일평균 534억 원이었던 ETF 거래대금은 지난해 1239억 원으로 급증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 현상도 ETF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퇴직연금시장이 워낙 발달한 미국에선 한국과 달리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상담과 자산배분 컨설팅이 일반적이며 이 과정에서 투자비용이 싼 ETF의 매력이 많이 부각됐다”고 소개했다.

이 상무는 “이미 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시작된 만큼 ETF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Exchange-Traded Fund’를 줄여 ETF로 부른다. 코스피200지수와 반도체, 자동차, 은행업종과 같이 다양한 지수와 자산을 대상으로 만들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순자산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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