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근린상가 분양가, 분당의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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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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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역세권-경기 신도시 상가 주목

서울 도심 주상복합단지 상가
대형쇼핑몰 보다 수익성 높아
신도시는 장기적 관점 투자를

단지 내 상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 중구 회현동 ‘쌍용 플래티넘’. 사진 제공 쌍용건설
단지 내 상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 서울 중구 회현동 ‘쌍용 플래티넘’. 사진 제공 쌍용건설
봄철 분양 성수기를 맞아 서울 도심과 경기 신도시에서 상가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 임대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는 주택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틈새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선보이고 있는 서울 도심 역세권의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나 택지개발지구의 근린상가는 공급과잉인 대형 쇼핑몰이나 테마상가에 비해 임대수익을 올리기가 좋은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상가전문 분양대행사인 미소나눔의 백대현 부사장은 “은퇴를 앞둔 베이비 붐 세대라면 노후 대비 차원에서 소규모 창업과 투자가 모두 가능한 주상복합 상가나 신도시 근린상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상가는 유동 인구나 배후 단지 규모에 따라 임대수익이 크게 차이 나는 만큼 투자에 앞서 현장을 철저히 둘러보고 주변 상권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또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임대수익 외에 큰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 연 6%대 미만 임대수익 기대

서울에서는 아파트 입주자와 주변 유동인구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주상복합 단지 내 상가들이 속속 분양되고 있다. 특히 역세권에 들어서는 단지가 많다.

중구 회현동에서는 쌍용건설이 ‘쌍용 플래티넘’ 단지 내 상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주거 대비 상가 비중이 10%에 불과하고 단지 주변에 LG CNS, 우리은행 본점 등 대기업이 많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회현역이 가까워 유동 고객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근에서 ‘SK 리더스뷰’의 상가도 분양에 들어갔으며 롯데건설도 4월 ‘롯데캐슬 아이리스’ 상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5·6호선 공덕역 인근에서는 KCC건설이 짓는 ‘KCC 웰츠 타워’가 분양되고 있으며 강남구 삼성동에서는 현재 공사 중인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주변에서 ‘신도 브래뉴’ 주상복합 상가가 분양 중이다.

도심 역세권의 주상복합 상가는 임차인을 구하기 쉽고 유동 인구가 많은 게 장점인 반면 분양가가 높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상가114의 유영상 소장은 “시세 차익보다는 연 6%대 미만 수준인 임대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건물 뒤편보다 도로 전면에 있는 점포에 투자하면 크게 낭패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판교신도시 상가 분양 잇따라

경기 지역에서는 판교신도시 근린상가가 잇따라 분양에 들어갔다. 판교는 3만여 채의 아파트 가구를 배후 수요로 둔 데다 주거용지 대비 상업용지 비율이 1.4%로 매우 낮다. 분양가도 인근 분당 상가 시세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이 때문에 작년 상반기 금융위기 여파에도 판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상가, 근린상가 분양시장에 2000억 원가량의 투자금이 몰렸다.

올해는 근린상가 ‘마크시티’가 이달 초 분양을 시작했다. 동판교에 1개 동, 서판교에 6개 동이 들어서며 분양가는 3.3m²당 최고 4690만 원으로 인근 분당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동판교에 3개 동, 서판교에 8개 동이 들어서는 ‘엑스원 스테이트’도 동시분양 중이다. 1층 분양가가 3.3m²당 3000만∼4000만 원대 수준이다. 판교 테크노밸리에서는 ‘하이펙스몰’ 상가가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3.3m²당 1600만∼4800만 원대로 테크노밸리에 들어서는 유일한 근린생활 상업시설이다.

유 소장은 “업무·상업 시설이 많은 동판교는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주거 단지인 서판교는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 병원 미용실 같은 생활형 업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청라지구는 ‘우성메디피아’ 상가가 분양 중이며, 파주시 교하 운정지구에서도 ‘아이프라자’가 분양되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신도시는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초기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오랫동안 공실로 남을 수 있어 상가 접근성, 주차장 이용 편리성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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