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금융권 부동산 특화서비스 이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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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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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시설 유지 등 부동산관리 척척
비용-노력 줄이고 가치상승 ‘일석삼조’

국내 부자들의 자산 구성은 평균적으로 부동산이 70%, 예금을 비롯한 현금성 자산이 30% 정도다. 금융권에 거액을 예치한 부자들도 대개는 예금보다 훨씬 많은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부자들은 어떻게 금융상품을 운용하느냐 하는 고민도 있지만 부동산에 대한 의사결정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금융권도 자산가들의 이런 부동산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상담사례를 통해 금융권의 특화된 부동산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자.

○ 부동산 관리신탁제도

예금과 달리 부동산은 보유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든다. 시설 유지를 위한 건물관리비용, 임대차 문제 해결 같은 많은 과제가 따르기 때문이다. 소규모 건물은 소유자 혼자 관리할 수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은 혼자 관리할 수 없다. 또 대부분의 건물주가 고령이고 자녀들은 외국에 있거나 전문직에 종사할 때가 많다. 따라서 건물 관리를 맡길 만한 사람을 찾기도 어렵다. 그래서 최근 은행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부동산 관리신탁’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임대료가 발생하는 건물을 대상으로 은행이 부동산관리신탁계약을 하고 건물시설관리, 임대차관리, 기타 건물보유 관련 문제들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겨 관리하는 제도다. 물론 월 단위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체계적인 건물관리를 통해서 임대차 문제나 시설관리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부동산 가치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최근 은행에 부동산관리신탁을 계약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 부동산 처분신탁제도

최근에는 부동산 관리뿐만 아니라 부동산 처분도 은행에 위탁하는 ‘부동산 처분신탁제도’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고객이 부동산 처분진행을 은행에 맡기면 은행은 외부 네트워크를 통해 고가의 매수자를 찾아 처분계약을 진행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 거래는 상대방을 개별적으로 구하기 매우 어려운 데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매매 성사가 목적이기 때문에 보유자의 처분이익을 극대화하는 데는 소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처분거래가 성사되면 법률적으로 소유권 이전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어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최근 일정 규모 이상 건물을 비롯한 부동산에 대한 처분 의뢰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외국 부동산 취득 서비스

외국 부동산 구입을 위한 외화송금이 많이 자유화된 상태라 최근에는 거주 및 투자 목적으로 외국의 부동산을 취득하려는 고객도 늘고 있다. 특히 자녀 유학 같은 이유로 장기 체류하려는 고객들의 부동산 취득 수요가 많다. 과거에는 은행이 단순히 외화 송금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최근에는 외국 현지 부동산 관련 업체들과 제휴해 좋은 부동산 물건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해준다.

이처럼 최근 은행들은 자산가들의 관심에 맞춰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해 고민하는 자산가라면 부동산중개업체뿐만 아니라 은행과 상담해도 유익할 것이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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