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기술 ‘부족하다던 5%’ 이미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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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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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핵심기술 개발 끝나
3년내 100% 국산화 가능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관련해 아직 국산화가 안 됐다던 원전 관련 3개 핵심기술의 개발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정부가 제시한 100% 기술 자립 목표 시한도 2012년에서 더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UAE 원전 수주에서 국산화가 안 된 것으로 알려졌던 핵심기술은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원자로냉각펌프(RCP), 원전설계용 안전코드 등 3가지다. 29일 원자력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 관련 업계는 2001년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개발사업단(KNICS)을 조직해 지난해까지 계측제어 관련 기술을 모두 개발했다.

원자력연구원 권기춘 연구부장은 “원전계측제어시스템의 보호 기술은 지난해 원자력연과 두산중공업이 개발했고 감시 및 제어부문 역시 두산중공업과 한국전기연구원, 우리기술 등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올해 2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승인을 받았고 2012∼2013년경 완공 예정인 신울진 원전 1, 2호기에 적용하기로 7월 확정됐다. 이는 원자로의 상태를 감시하고 위기 상황에서 원자로를 차단하는 핵심 장치로 지금까지는 웨스팅하우스의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냉각 펌프 역시 두산중공업이 개발해 신울진 원전에 사용하기로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각 펌프는 원자로에 냉각재를 순환시키는 장치다. 원자로 1기당 2, 3개가 들어가는데 경제성이 없어 개발하지 않았던 것이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서 못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의 일종인 원전설계용 안전코드는 원자력연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한국형으로 개발을 끝냈으며 내년 초까지 인증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해외 수출을 위해선 미국과 유럽 규제기관에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이번 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 도시바 등을 한전 컨소시엄에 합류시킨 것은 경험이 많은 해외 업체를 끌어들여 수주 성공 확률을 높인 좋은 전략으로 보고 있다. 기술 개발은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신울진 원전이 완공 후 시험 가동에 성공하면 현재의 기술자립도 95%에서 100%로 높아진 국산 원전을 수출하는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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